▲ 이윤성 원장은 “근본적으로 정부에서 기관운영비를 출연금으로 지원하고, 응시자들은 시험에 관한 직접비만 부담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의료인국가시험의 문항은 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시험이 끝나는 당일 오후 6시에 문항과 가답안을 홈페이지를 통해 오픈된다. 그러나 의사국시의 경우 공개하는 방법이 옳다고만 할 수 없다.”

지난 4월 임명돼 취임 100일을 맞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이윤성 원장은 최근 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 간담회를 갖고 “수백명의 교원들이 합숙해 출제하는 수능시험같은 경우는 문항공개가 문제되지 않지만 비슷한 수준의 의대생을 대상으로 하는 국시는 일주일 이상 합숙해 출제를 하는 교수가 없는 것도 문제지만, 계속 공개되면 자꾸 귀퉁이에서 문제를 내게 되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비숫한 실력을 가진 학생들인데 시간이 갈수록 더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하는 환경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는 은행 시스템으로 5배수를 갖고 선정해 문제지를 만들고 있다. 문제는 매년 다른 시험을 보기 때문에 문항의 동등화, 난이도, 분별도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으로 결국 한번 시험보고 이를 공개하면 난이도 유지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게다가 문항을 공개하면 시험문항 풀기에 집중하는 교육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기의 경우, 원래는 환자를 보는 것을 자연스럽게 교육받고 그것을 평가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각 대학이 방 크기도 같게 만들고 벽지 색까지 같이 만들어 시험에 대비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니 환자 진료 실기가 아니라 어떤 질문을 했는지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외워 쏟아버리는 식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원장은 “문항에 오류가 있어서 공개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아니라 시험의 원래 목적 때문이라는 점을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2022년엔 태블릿 PC를 활용한 컴퓨터시험도 도입할 계획이다. 변화에 대응하는 시험제도가 되도록 한다는 것으로 1급 응급구조사 시험의 안정적 시행 경험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고비용 응시료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국시원 재무구조를 보면 응시수수료 수입이 81.0%, 국고지원 16.5%, 기타 잡수입 2.5%다. 타 자격시험에 비해 높은 수준의 응시수수료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런 환경에서도 의사국시의 경우 4년간 응시수수료를 동결, 사실상의 인하를 한 셈이라고 소개했다.

이 원장은 “내년도 국고지원금에 수수료 인하재원 반영을 위해 정부 관계부처(복지부, 기재부)와 긴밀히 협의를 추진 중”이라면서 “근본적으로 정부에서 기관운영비를 출연금으로 지원하고, 응시자들은 시험에 관한 직접비만 부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응시자들이 대부분 학생인 점을 감안, 앞으로도 응시자들의 경제적 부담완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겠다는 것이 국시원의 방침이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는 손성호 경영기획본부장이 배석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