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가 세계 최대 알츠하이머병 및 치매 학회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지난 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막을 내린 알츠하이머병 관련 세계 최대 학회인 AAIC(Alzheimer Association International Conference)에서 아시아국적의 의학자 최초의 기조강연이 열려 화제였다. 그러나 이보다 더 관심을 받은 것은 알츠하이머병을 혈액검사로 진단할 수 있는 발표 내용이었다.

주인공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상윤 교수. 김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의 병리 기전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중에서 독성이 있는 올리고머 형태만 선별적으로 검출해 진단하는 것이 가능하며, 이를 활용해 알츠하이머병을 증상 전에 발견해 조절함으로서 인지기능 장애 등의 증상 발현을 예방하여 알츠하이머병 치매의 발병을 줄일 수 있다고 기조강연했다.

알츠하이머병 치매를 사전에 진단하고 예방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여겨져 왔으나, 이번 검사법의 발견으로 치매 원인 질환의 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을 미리 발견해 대처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발표 내용에 세계 60개국에서 모인 6000여 명 연구자들의관심이 집중됐다.

악화는 일시적 억제가 가능하지만 호전시키기는 어려운 알츠하이머병 치매 증상에 있어서, 증상이 없는 임상 전 상태에서 질환을 진단해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치매 증세의 발병 자체를 막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검사법이 고가의 영상검사 장비나 환자에게 심한 고통을 주는 검사가 아니라 혈액 검사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놀라움이 컸다. 이 방법은 범용적 활용이 가능하며 허가임상연구를 거쳐 지난해 4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기기 제조품목허가를 획득하기도 했다.

김상윤 교수는 “아무 증상이 없는 단계에서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해 기억장애나 인지장애가 나타나지 않도록 예방적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를 설명한 것”이라며,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패러다임이 일시적 증상 호전에서 근본적인 증상 발현의 억제 중심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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