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재정 고시이사는 “이번 전문의 시험에서 의도적으로 합격률을 낮추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내년 우리나라 내과 역사상 가장 많은 전공의가 ‘전문의’ 문을 노크한다.

내과 수련이 3년으로 줄면서 4년차와 3년차가 함께 전문의 시험에 응시하게 되는데 대략 1300명 전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95% 가량 합격자 배출을 감안하면 1200명 이상의 전문의가 탄생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한다.

4‧3년차 전공의가 전문의 시험을 치루기 위해선 내과와 관련된 논문을 대한내과학회지에 게재(예정)하거나 학술대회서 초록으로 발표해야 한다. 단, 관련된 학회이기는 하지만 내과학회에서 인정하지 않은 학회도 있어 잘 살펴봐야 한다.

내년 내과 전문의 자격시험은 1차 이론시험과 2차 실기시험으로 구분 진행된다. 1차는 의학회가 주관하고 2차는 내과학회가 위탁받아 주관한다. 타 전문과목도 마찬가지다.

시험일정은 내년 2월3일이다. 매년 1월초 시행됐으나 시험 기간을 전후해 수련 약화 문제 등에 대한 대책 마련과 함께 군의관 문제 등을 국방부와 협의한 결과다.

1차 시험(합격자 2월6일 발표)이 끝나면 학회 차원에서 2월12일 2차 실기시험을 주관한다. 장소는 서울그랜드힐튼호텔(홍제동)이다.

내과 실기시험은 큰 강당같은 곳에 모여 슬라이드로 했던 과거와 달리 태블릿PC(CBT, computer based testing)를 이용하게 된다.

1300명이 한곳에 들어갈 수 있는 공간도 없지만 컴퓨터를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심재정 대한내과학회 고시이사(고려의대 구로병원 호흡기내과)는 “2-3년 전부터 이번 전문의시험에 대비해왔기 때문에 내년 시험도 전혀 문제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블릿PC를 이용한 시험은 리허설을 해봤고, 전공의 대상의 대한내과학회 In-training Exam도 예행연습 차원서도 시도했다. 지금까지 결과는 대만족. 과거 한 테이블에 2명이 앉아 시험을 봤다면 CBT는 3-4명이 앉는 것이 가능하다.

개인별로 나누어주는 태블릿PC별로 문제 유형이나 보기순서가 다르기 때문에 근접해 앉아 있어도 소위 컨닝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또 정답을 잘못 표기했을 때 고치기가 가능하고, 모르거나 애매한 문항의 경우 체크한 후 다시 풀어볼 수도 있는 장점도 있다. 즉, 빠르게 보거나 천천히 볼 수 있고, 다시 볼 수도 있어 전공의들도 긍정적이다.

여기에 수련과정에서 ITX를 통해 전공의 역량 정도를 파악해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고, 지도전문의도 이를 기반으로 전공의 수련에 반영할 수 있다.
문항은 총 160개. 80문항을 풀고 30분 휴식뒤 다시 80문항을 풀게 된다. 모두 객관식이다.

합격률은 95%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고 문항이 쉬운 것은 아니다. 대한의학회에서 분별력 등이 있는 우수한 문항을 제출했다면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3년차와 4년차 수련내용이 다른 만큼 유형과 난이도를 달리 해야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있지만 동일하게 시험을 치루도록 하는 것이 기본 입장이며,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혼란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심 이사는 “의도적으로 합격률을 낮추는 일은 절대로 없다”며, “실력이 있으면 누구나 합격할 수 있으므로 불필요한 고민은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많은 수의 전문의가 배출되는 만큼 펠로우나 입원전담전문의 등 다양한 진로형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전공의들을 향해 파이팅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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