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학교병원의 의료진이 인사이트 활용한 인공지능보조 영상 판독을 하고 있다.

데이터를 군집화하거나 분류하는데 사용하는 기술 ‘딥러닝(Deep Learning)’ 기반의 인공지능(AI) 의료기술이 미래 핵심기술로 떠오르면서 AI를 활용한 헬스케어 개발 시장이 본격적으로 도래하고 있다.

구글은 3월 6일 ‘AI with 구글 2019 코리아’에서 AI를 활용한 의료, 헬스케어 분야의 성과를 소개하며 의료혁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릴리 펭(Lily Peng) 구글 AI 프로덕트 매니저는 “환자 진단 및 치료를 위해 판독해야 할 영상 데이터는 증가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의사가 부족한 상황이며 특히 영상의학분야는 그 정도가 더 심하다”며 “부족한 의사들을 대신해 의료 분야에서 AI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암 진단을 받으면 의사가 안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림프절 조직 검사를 시행하기 위해 현미경을 이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구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AI로 이미지 분석 학습을 수행했고 결과적으로 95% 수준의 정확도를 확보했다. 일반 병리학자(73%)보다 훨씬 높은 정확도”라고 밝혔다.

현재 영상의학 분야에서 AI의 신뢰도는 97% 수준을 넘나들고 있으며 같은 조건에서 분석할 경우 실제 사람보다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도 AI 기술을 접목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연구 중이다. 게이츠는 3월 18일 한 강연에서 “초음파 영상을 머신러닝으로 분석해 의학적으로 이해도를 높이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 AI는 질병을 진단하거나 예측할 때 인간의 학습능력이나 추론능력, 지각능력, 이해능력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된 기술이다. 이는 정보통신기술(ICT)이나 기존 의료기기를 통해 획득된 의료 빅데이터를 분석해 성능을 향상시키는 소프트웨어 혹은 소프트웨어가 내장된 의료기기를 뜻한다. 의료 AI는 주로 의료 빅데이터 분석 기술과 함께 사용된다.

AI에 기반을 둔 의료기기는 기존 의료기기보다 성능과 효율, 질 등을 높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기존 의료기기는 규칙에 기반을 두고 반복적으로 활용되지만 의료 AI는 빅데이터를 사용해 스스로 학습하므로 진단 예측률 등이 더 높다.

이 같은 세계적 흐름에 정부는 연간 2조 6천억 원 수준이던 바이오헬스 분야에 대해 정부 R&D 투자를 2025년까지 4조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내용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차세대 유망기술 개발을 중점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AI를 활용한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을 높임에 따라 국내에서도 AI를 활용한 의료기술 개발이 한창이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인허가를 받은 기업 ‘뷰노’와 ‘루닛’을 예로 들 수 있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골연령측정법으로 국내 최초로 인허가 받은 뷰노의 ‘뷰노메드 본 에이지’는 국내 대형병원에서 다년간 수집된 X-ray 영상 수 만 건을 인공지능에 학습시켜 의사를 보조할 수 있는 수준의 판독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임상시험에서 전문의 3명이 판독한 결과와 동등성을 입증한 바 있다.

루닛은 흉부 엑스선 이미지를 판독하는 AI ‘루닛 인사이트’를 발표했다. 이 AI는 독자적인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폐암 결절로 의심되는 이상부위를 최대 97% 정확도로 찾아낸다. 또 심장이나 갈비뼈 등 다른 장기에 가려 놓치기 쉬운 결절도 정확히 찾아낸다. ‘루닛 인사이트’는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를 받고 올해 1월부터 서울대병원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구진모 교수는 “최근 몇 년 동안 말로만 이야기가 나온 AI가 본격적으로 실제 환자 진료에 적용되는 사례”라면서 “의료 혁신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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