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의사를 비하하는 듯한 막말 파문이 의료계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19일 오후 국회 정문 앞에서 안민석 의원의 대국민 사과와 국회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펼쳤다.

의협에 따르면 경기도 오산시는 소아청소년과·내과·정신건강의학과·신경과 등 4개 과목 140병상 규모의 병원급 의료기관 개설을 허가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5월 17일 열린 주민 공청회에서 안민석 의원은 해당 병원 의사를 대상으로 “병원장이 소송을 하게 되면 특별감사를 실시해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 “일개 의사로서 한 개인으로서 감당할 수 없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 “3대에 걸쳐 자기 재산 다 털어놔야 할 것”이라는 등의 정제되지 않은 막말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국회의원이라는 지위를 이용하여 지역 사회에서 성실히 의사 직을 수행하고 있는 한 국민에 대해 심각한 막말과 협박성 발언을 한 것은 결코 용인될 수 없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또한 “해당 병원 개설 허가 취소 과정에서 안민석 의원이 국회의원직을 이용해 보건복지부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는 만큼 이 부분에 있어서도 사실관계가 철저히 밝혀질 수 있도록 법률적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정신과 병동이 들어오는 것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정신과 병동은 결코 혐오시설이나 위험시설이 아니다. 병원 설립의 요건을 갖춰 적법하게 설립 허가가 났다면 어디서든 개설할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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