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석구 교수

 국내 연구진이 독자 개발한 치료법이 공격적 비호지킨 림프종 질환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약 60여종에 이르는 림프종은 치료방법도 악성도와 유형에 따라 다양하며 원칙적 치료로 복합화합요법(항암치료), 방사선치료, 표적치료, 자가조혈모세포이식, 동종조혈모세포이식 등이 다.

림프종환자만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동종조혈모세포이식 치료 시 진행되는 전처치 항암에 대해서는 표준화된 요법이 없는 가운데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림프종센터 조석구·전영우 교수팀은 2007년부터 국내 환자들을 대상으로 동종조혈모세포이식 전에 시행하는 독자적인 저강도 전처치 요법을 도입, 공격적 비호지킨 림프종 질환군에 적용했고 약 10년 이상의 치료 성적결과를 종합해본 결과 상당한 치료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이번에 발표한 저강도 전처치 요법은 기존 미국 대학에서 사용하던 요법을 개선하여 부작용을 줄이고 림프종에서 효율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전신방사선 조사기법을 추가함으로써 치료효과를 높이는 방식으로 독자 개발했다.

▲ 전영우 교수

즉, 동종조혈모세포이식으로 주입된 조혈모세포가 잘 자랄 수 있도록 항암제(플루다라빈, 멜팔란)와 전신방사선치료(TBI)를 병행함으로써 세포의 조혈기능을 회복시키고 새로 생성된 면역세포가 잔존해있는 암세포를 지속적으로 공격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연구팀은 2007~2017년 공격적 비호지킨 림프종 환자 중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89명의 환자에게 치료법을 적용, 3년 생존율과 무병생존율, 재발률, 합병증 발생률에 대해 분석했다.

3년 생존율은 47.1%, 이식 후 3년간 무병생존율은 45.4%로 독일 괴팅켄 의과대학의 유사그룹 이식치료 성적(3년 생존율 38%, 3년 재발율 56%, 2008년 발표)과 비교해볼 때 우수했다. 특히 기존 항암치료에도 수차례 재발하거나 이식 전 완벽히 질병이 제압되지 않은 상태에서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수행할 수밖에 없었던 예후가 아주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들이 포함됐음에도 생존률이 향상됐다.

이식관련 부작용도 이식 후 3년간 누적 림프종 재발률은 33.1%, 비재발 사망률은 13.8%로 양호했다.

‘이식편대숙주질환’도 즉각 전신치료가 필요한 3-4등급 6개월 누적발생률은 7%, 중등도~중증 만성 3년 누적발생률은 19%로 양호하여 기존대비 유사하거나 감소했다.

조석구 교수(교신저자)는 “방사선 치료를 이용하여 림프종 고유의 암 살상효율을 높이고 동종이식세포주입에 의해 잔존종양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효과(이식편대 종양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저강도 전처치 요법이 최선이라는 이론적 근거를 기반으로 실전에 도입한 ‘저강도 전처치 요법’이 임상에서도 그 효과가 입증된 것” 이라고 밝혔다.

전영우 교수(제1저자)는 “저강도 전처치 요법 도입 초기부터 가지고 있던 이론적 배경을 바탕으로 환자의 실제 임상에도 그 효과를 입증할 수 있게 되었다.” 면서 난치성 림프종 환자들에게 동종조혈모세포 이식의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고, 질병의 완치확률을 높힐 수 있는 훌륭한 치료수단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본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수행되어 혈액질환분야의 저명한 학술지 '임상 림프종, 골수종, 백혈병(Clinical Lymphoma, Myeloma, and Leukemia IF=2.31)' 2019년 3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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