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서울아산병원 소아종양혈액과 임호준, 고경남, 김혜리 교수

백혈구, 적혈구 등을 스스로 만들어내지 못해 생기는 재생불량성빈혈을 치료하기 위한 ‘반(半’)일치 조혈모세포이식’ 성공률이 93%로 나타나 조혈모세포이식과 대등한 성공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종양혈액과 임호준 · 고경남 · 김혜리 교수팀은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소아 환자들에게 반일치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한 결과 이식 성공률이 약 93%로 조직적합성항원이 완전 일치하는 이식법과 치료 효과가 대등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1998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소아 환자 67명을 분석했다.

67명 중 35명은 조직적합성항원이 완전 일치하는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았는데 14명은 형제로부터, 21명은 가족이 아닌 사람으로부터 기증받았으며, 나머지 32명은 가족(부모, 형제)으로부터 조직적합성항원이 반만 일치하는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았다.

그 결과 반일치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이 약 93%였다. 조직적합성항원이 완전 일치하는 형제 혹은 비혈연 관계의 타인으로부터 이식받은 환자들의 평균 5년 생존율이 각각 92.9%, 95.2%인 것과 비교해 거의 비슷했다.

또한 반일치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자들은 평균 10일 만에 조혈모세포가 생착한 반면 완전 일치 이식법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은 평균 12~14일 정도 소요됐으며 미국의 존스홉킨스병원이나 영국의 킹스칼리지병원의 평균 반일치 조혈모세포 평균 생착 기간이 19일인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빨랐다.

임호준 소아종양혈액과 교수는 “소아 재생불량성빈혈 환자의 반일치 조혈모세포이식 성공률이 전 세계적으로 70~80% 정도에 머물고 있는데, 이번 연구로 조직적합성이 일치하는 조혈모세포이식과 대등한 이식 성공률을 낼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면서, “그 동안 부작용을 일으키는 면역세포를 제거한 후 재생불량성빈혈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등 효과적인 이식법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왔는데, 이식 성공률을 최대로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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