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용우 교수>

강력한 IT 구축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유년기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층의 국민이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 등 디지털기기로부터 눈건강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

디지털기기들이 눈에 미치는 의학적 영향은 과다 근거리초점 유발, 과다 눈모음 유발, 눈깜빡임 이상, 눈물층 변성, 안구표면손상 등 다양하며, 특히 안구건조증은 반드시 치료를 요하는 질환이다.

                                             <안구건조증이란?>

안구건조증이란 단순한 눈물 양의 부족뿐만 아니라, 눈물층의 불안정 및 증발량 악화 등의 문제를 모두 포함하는 안구표면의 염증성 질환이다. 쇼그렌증후군과 같이 눈물샘 자체가 파괴되거나 고령, 안정제 복용 등으로 눈물생성이 부족하여 눈물의 양이 적은 사람뿐 아니라 눈물의 질이 좋지 않아서 쉽게 증발되어 버리거나 눈 깜빡임이 잦지 않아서 눈물이 공기 중에 너무 오래 노출되는 경우도 모두 안구건조증에 해당한다.

                              <4시간 이상 컴퓨터 사용시 각막손상 위험>

그동안 연구 결과에 의하면 4년간 컴퓨터 작업 직무를 수행한 사람 또는 하루 2시간 이상 쉬지 않고 컴퓨터를 하는 사람들은 눈물의 양 자체가 줄었고, 하루 7시간 이상 컴퓨터를 하는 사람들은 눈물층 자체가 변화하고 점액층이 감소하여 안구건조증에 더 취약했다. 평상시 4시간 이상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눈물이 쉽게 깨지고 증발되며, 눈물층 중 기름층이 줄게 되어 각막의 손상까지 발생한다는 보고도 있다.

디지털기기의 사용에 관한 연구들은 하나같이 눈 깜빡임의 병적인 변화를 주목한다. 일반적인 눈 깜빡임은 1분에 10~12회 정도인 반면, 디지털기기를 사용하게 되면 그 횟수가 3~5회로 감소하게 된다.

8~10살을 대상으로 연구한 바에 따르면, 잦은 스마트폰 사용 시 눈모음이 더 심화되고 눈물층 및 안구표면의 손상이 발생하였으나, 1달 간 사용을 멈추었더니 다시 회복됐다. 유소아·청소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눈물의 양이나 질 자체는 변화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보아, 사용의 중단만으로도 특별한 약물치료 없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1시간마다 5~10분 눈 휴식 필수>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필수적인 것은 ‘눈 깜빡임의 교정’이다. 디지털기기 사용 시 1시간가량의 연속 사용 후에는 반드시 5~10분 정도 눈을 쉬어주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하여 모니터 등에 메모지로 “눈을 꽉 깜빡이자”라고 써놓는 것이 도움이 된다.

디지털기기 사용에 따른 안과적 증상은 피로, 뻐근함, 시림, 뻑뻑함, 침침함 등 매우 불분명한 측면이 있으나, 그 중 ‘안구건조증’은 반드시 치료를 요하는 ‘질환’이므로 스스로 주의를 하되, 증상이 지속될 시 전문의와 반드시 상의를 요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지용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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