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유석 회장은“고사를 기다리느냐, 아니면 강력한 투쟁으로 생존을 영위할 것인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며,소통과 단합을 강조했다.

“고령화 사회가 급속히 진행되는 우리나라는 건강관리, 각종 급·만성질환의 치료가 세계 최정상급으로 자리매김하고 기대수명도 82.7세에 이르렀다. 이러한 이면에는 의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의사에 대한 폭행, 오죽했으면 의사를 폭행했겠나 하는 비정상적인 동정론이 나오는데 이는 용납돼선 안된다.”

장유석 경상북도의사회 회장은 23일 열린 제68차 정기대의원총회 인사말을 통해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에 대해 강력 비판했다.

장 회장은 먼저 “임세원 교수 피습 사망사건, 윤한덕 센터장의 과로사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강력한 법개정과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인사말을 시작했다.

특히 의료인력 문제에 대해선 비판의 목소리를 더 높였다. 그는 과로사를 방지하기 위해선 인력보강은 필수라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단편적으로 보아선 안된다고 일침했다.

지금도 진료과 지원자는 메이저과에선 미달이지만 소위 인기과는 넘치고 있으며, 지방 상급종합병원에도 지원자가 미달인 과가 다수에 이른다. 이 현상이 의대졸업생이 부족해서 생기는 현상이냐는 것.

이어 “이는 의사 숫자가 모자란 것이 아니라 의료자원 분포의 불균형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하고 “열악한 근무환경, 저수가체계가 개선되지 않는 한 이 문제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7월부터는 실내공기질 관리법에 따라 해당되는 병원이 이 법을 어길시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하는데 이 사안은 병원에 책임을 물을 일이 아니라 정부의 지원이 있어야 하고, 수술실 공기정화장치, 소방 스프링클러, 병상간 일정거리 유지 등 모든 것이 개선되려면 일정한 진료수입이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의원급 1179곳 폐업해 하루 3.2곳이 문닫고 있다”면서, “중소병원·동네의원은 ‘아사(餓死)’, 상급종합병원 의사는 ‘과로사’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의료전달체계의 민낯”이라고 지적했다.

장 회장은 “문케어, 즉 비급여의 급여화 전환으로 상급종합병원은 정작 생명을 다투는 환자들이 이용해야할 응급실은 입원대기환자로 넘쳐나고 상급종병으로 몰려드는 환자들은 주차난을 겪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고사를 기다리느냐, 아니면 강력한 투쟁으로 생존을 영위할 것인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며, “현안에 관심을 갖고 어려울 때 일수록 소통과 단합을 이뤄 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봄이오면 만물이 소생하듯 우리 의료계에도 봄이 찾아와 진료실에서 소신껏 진료가 이뤄지는 날이 되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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