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필수-정은선 교수(좌측부터).

 해외 방문 후 고열을 이유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살모넬라 간염’으로 신속하게 진단하고 치료함으로서 간 손상을 예방한 사례가 소화기분야 최고 국제학술지 ‘Gastroenterology’(Impact factor = 20.877) 게재에 앞서 1월 온라인 판에 먼저 게재됐다.

살모넬라균에 감염되면 주로 급성위장관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드물게 간에 염증이 생기고 손상되는 간염으로 이어진 사례가 보고되기도 한다. 하지만 살모넬라균 급성 간염은 선진국에서는 희귀한 사례로 정확한 판단이 없으면 진단이 늦어지고 간부전이나 간 이식 수술까지 필요할 수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제1저자·교신저자)·병리과 정은선(공동 제1저자) 교수팀은 간손상 원인을 살모넬라균이 간 대식세포의 과도한 활성화를 유발하여 간세포 사멸을 유도한 것을 확인한 첫 번째 사례다.

29세 여성은 2주 전 해외(인도)를 다녀온 후 설사, 식욕부진, 비정상적 통증과 5일간의 고열로 응급실을 찾았으나 특별한 병력이나 복용하는 약이 없고 음주도 하지 않았지만 기본 혈액검사 결과 간 기능의 이상을 보여(AST 700, ALT 400) 입원하여 초음파, CT, 간 조직검사 결과 모두 ‘살모넬라 파라티푸스균 A’로 인한 살모넬라 간염으로 진단됐다. 간 조직의 병리소견에서 살모넬라균이 간 면역세포의 일종인 대식세포의 과도한 활성화를 유발하여 간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것을 면역화학염색검사를 통해 병리형태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환자는 항생제 치료로 정상체온으로 회복하고 간 기능이 빠르게 정상화되어 입원 17일 만에 퇴원했으며 일주일 후 외래에서 간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됐고 더 이상 균이 동정(채취된 검체 내 균이 발견)되지 않아 완치됐다.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는 “살모넬라균이 장염 뿐 아닌 드물지만 간염 또한 일으킬 수 있어 해외 여행력이 있고 발열, 간 기능 이상을 보이는 경우, 살모넬라 간염의 가능성을 고려하여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선제적으로 시행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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