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김성원·김도현·황세환 교수

 만곡된(휘어진) 코 연골구조를 연골특성과 비슷하고 생체 적합성이 뛰어난 3D 프린팅 지지체로 치료한 새로운 ‘비중격 만곡증’ 의료기술이 이비인후과 분야 최고 국제학술지에 처음 발표됐다.

사람의 코 중앙에 수직으로 있어 콧구멍을 둘로 나누는 칸막이인 비중격은 대부분 약간씩 한쪽으로 휘어져 있다. 이로 인해 코막힘, 수면장애 등 질환이 동반되는 증상이 비중격 만곡증이다.

알레르기 비염과 더불어 만성 코 질환중 하나인 비중격 만곡증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인의 약 70%가 갖고 있다. 심평원에 따르면 2016년 5만 명이 넘는 사람이 비중격 만곡증으로 수술 받았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김성원·김도현) 부천성모병원(황세환) 이비인후과 교수팀은 2016년 7월 1일부터 2017년 6월 30일까지 비중격만곡증으로 코의 외형적 변형까지 진행된 비중격 미단(끝부분) 만곡환자 20명을 비중격교정술로 치료했다.

김 교수팀은 비중격을 교정한 후 끝에 부목으로 삽입해 지지할 인공 보형물을 3D 프린터로 연골의 특성과 유사한 특성을 가지게 제작했으며 생체 적합성을 극대화되도록 생체에서 분해되는 폴리카프로락톤(PCL)을 원료로 프린팅했다.

수술 후 합병증은 없었고 수술 전과 12주 후 CT 검사와 음향을 비강으로 보내 비강 단면적을 구하는 음향비강통기도 검사결과, 좌우 비강차가 개선됐으며 또 코가 휜 정도를 나타내는 비중격 편위 각도도 좋아졌다.

주관적인 통증의 강도를 평가하는 VAS(visual analog scale) 결과 환자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평균 100점 중 90.90점, 수술자의 재료 이용 편의성은 평균 100점 중 88.30으로 높게 나타났다.

김도현 교수(제1저자)는 “비중격 미단(끝부분) 교정은 자가 연골로 치료가 어려워 다양한 소재의 인공 지지체가 시도되어 왔으나, 너무 두꺼워 코를 좁게 만들거나, 조작이 어려운 소재도 있으며, 생적합성이 떨어져 수술 후 이물반응으로 염증이 생기는 등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번 연구결과 3D 프린팅을 이용하여 균일화된 합성 미세구조 PCL 삽입물은 부목으로서 얇은 두께를 가지면서도 적절한 기계적인 강도를 가지고, 봉합하기도 쉬워 수술 편의성을 제공하였고, 수술 후 환자의 코 안에 훌륭한 생적합성을 보여, 향후 다양한 두개안면 재건 분야에도 임상적으로 활용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성원 교수(교신저자)는 “비중격 만곡증이 있다하여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지는 않고, 코에 분무하는 스테로이드제 등 대증치료를 2주정도 진행하여도, 코막힘, 안면통증 등 증상이 생겨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개선되지 않을 시 수술 치료를 진행하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이비인후과 분야 세계 최고 학술지인 ‘미국의학회지-이비인후과 (JAMA 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 2018년 12월호에 게재됐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