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영‧김태훈 교수

고혈압을 진단받은 심방세동 환자라도 수축기 혈압을 120mmHg미만으로 유지할 경우 고혈압이 없는 심방세동 환자와 뇌경색 발병 위험이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방세동 환자의 뇌경색을 예방하기 위한 최적의 혈압 관리 구간이 확인된 셈이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김태훈 교수팀과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양필성 교수팀은 20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2005-2015년 사이 심방세동을 새로이 진단받은 24만645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혈압에 따른 뇌경색 발병 위험도를 분석한 이같은 결과가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최근호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고혈압 유병 기간에 관계없이 수축기 혈압을 120mmHg미만으로 관리하는 환자의 경우 고혈압 진단을 받지 않은 환자와 뇌경색 발병 위험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축기 혈압이 이보다 높을 경우 고혈압 유병 기간에 따라 전반적으로 증가 추이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혈압을 동반한 심방세동 환자들은 유병 기간이 1년 씩 증가할 때마다 뇌경색 발병 위험도가 8%씩 높아지는 추이를 보였다.

 

다만, 고혈압 유병 기간과 뇌경색 발병 위험의 상관관계는 연령별로 차이를 보였다. 55세 미만, 혹은 55-64세 연령대 심방세동 환자들의 경우 고혈압 유병 기간 7년을 기준으로 그 이후 유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뇌경색 발병 위험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반면 연령대가 더 높은 65-74세, 75세 이상의 환자들은 이후 고혈압 유병 기간이 증가해도 뇌경색 발병 위험률이 크게 높아지지 않거나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65세 미만 장년층 심방세동 환자에게서 고혈압의 유병기간에 비례해 뇌경색 발병 위험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는 젊은 층의 심방세동 환자가 증가하는 최근 상황을 고려할 때 조기에 적극적으로 고혈압을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심방세동 환자의 80% 이상이 고혈압을 동반하고 있지만 고혈압 유병기간에 따른 뇌경색 발생 위험과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혈압 수준에 대한 실증적 연구가 부재한 데서 출발했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뇌경색 예방을 위한 혈압 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준다”면서 “120mmHg 미만으로 혈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약물치료 및 생활습관 교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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