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 회장인 임영진 경희대 명예교수가 정년퇴임 기념집 ‘감사, 기쁨 그리고 영광의 삶’을 세상에 내놨다.

특이한 점은 그동안 수많은 정년퇴임 기념집이 제자 혹은 동문회 등에서 펴낸 것과는 달리 임영진 회장은 기념집 모든 부분을 직접 기술했다는 점이다.

임 회장은 서문을 통해 “개인적으로 제 축구 인생을 정리하고 싶었습니다.”라고 시작할 정도로 65년 인생 그 자체가 축구와의 끈질긴 인연으로 점철되어 있다. 본인 스스로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꿈이라고 할 정도로 축구사랑은 남다르다.

그는 자신에게 남은 소임은 축구를 통해 의료선교를 하는 것이라고 할 만큼 의사로서의 삶도 축구와 연관 지어 마감하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의사로서 임영진 회장의 삶도 드라마틱한 부분이 많다. 방사선 수술이 생소하던 1994년에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의 메카인 스웨덴 카롤린스카 병원에서 해당 분야 세계적인 석학인 링퀴스트 교수와 함께 뇌종양 및 뇌혈관질환 등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을 진행하는 등 대한민국 감마나이프 전도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감마나이프 수술이 뇌종양 치료로 자리매김하는데 선구자적인 역할을 한 것을 인정받아 2016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임영진 회장을 잘 아는 선배교수들은 임 회장에게서 가장 배우고 싶은 부분이 ‘말 잘하기’라고 평가할 정도로 즉석에서 중요한 포인트를 꼭 집어서 유머까지 섞어 연설하는 모습에 많은 찬사가 쏟아질 정도의 수준급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런 임영진 회장의 기념집 앞부분 100쪽은 그래서 경희의대 신경외과교실과 인연을 맺은 지인들을 비롯하여 현직 보직자들과 전·현직 학회이사장,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회택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나 이영표 해설위원도 축하의 글로 동참하고 있다.

기념집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린 시절을 다룬 ‘말썽쟁이 골목대장’을 시작으로 축구 때문에 의사가 되는 과정을 다룬 2장과 치열하게 질병과의 전쟁을 벌인 과정인 ‘두드리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를 다룬 부분, 그리고 사선을 넘나드는 환자들과의 끈질긴 인연을 엮은 ‘잊히지 않는 환자들’ 편을 그리고 있다.

이어 축구와의 인연을 다룬 축구대표팀 팀 닥터로서의 역할을 시작으로 히딩크 감독과의 만남 등 의료인으로서의 임영진이 아닌 축구인으로서의 임영진으로 남고 싶다고 할 만큼 축구사랑에 대한 진솔한 내용을 담아냈다.

특히 제6장 ‘선공후사(先公後私)’ 편에서는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과 고마움을 담았으며 7장은 신앙생활을 하는 의사로서의 삶을, 그리고 마지막 8장은 그동안 수많은 언론에 통해 비친 임영진 회장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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