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찬희 교수

 13-18세 청소년의 흡연 및 음주가 스트레스 및 우울감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남자보다 여자 청소년이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송찬희 교수팀은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등록된 남녀 청소년 1,821명의 자료를 분석, 음주 및 흡연 습관이 청소년들이 느끼는 스트레스 및 우울감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일상생활 속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는 1-4점 척도를 이용하여 측정했으며 남녀 모두 평균 15세 정도에 음주를 시작했고 흡연자는 하루 평균 남자는 7.6개피, 여자는 5.6개피 피웠다.

청소년 흡연은 남녀 모두 스트레스와 우울감과 유의한 관련이 있은 반면 음주는 남자의 경우 스트레스, 여자는 우울감과 더 깊은 관련성이 있었다.

남자는 지난 한달 동안 '하루 흡연량과 흡연 일수'가 많을수록 스트레스도 비례하여 증가했다. 흡연량이 하루 한 개피 증가할수록 우울감은 8%씩 높아졌다. 음주량과 음주경험 또한 높은 스트레스 자각과 관련이 있었으며 음주경험이 있는 경우는 스트레스 점수가 9% 정도 더 높았다.

여자 청소년은 '하루 흡연량'이나 '흡연일수'와 함께 '흡연과 음주경험의 유무 자체'도 스트레스 및 우울감과 깊은 관련이 있었다.

지난 한 달 동안 흡연경험이 있는 여자 청소년은 경험이 없는 경우에 비해 스트레스를 38% 정도 더 느꼈다. 과거 한번이라도 흡연경험이 있는 경우도 평소 스트레스를 18% 정도 더 많이 받았다.

우울감 비율은 한 달 동안 흡연일수가 하루씩 증가할 때마다 6%씩, 하루 흡연량이 한 개피 늘어날수록 24% 늘어났으며 남자 청소년의 3배에 달했다.

또 우울감은 지난 한달 동안 흡연을 한 경험자에서 6.5배, 전체 과거 흡연 경험자에서 3.9배 더 높았다. 음주와 우울감 사이에 별다른 관련성이 없었던 남자 청소년과 대조적으로 여자 청소년은 과거 한번이라도 음주를 한 경우도 우울감 비율이 3.6배 증가했다.

송찬희 교수(연구 책임자)는 “청소년의 흡연이나 음주를 행동 문제로만 보고 행동 교정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스트레스나 우울증 같은 정신 건강을 우선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여자 청소년의 경우는 현재 흡연이나 음주 문제가 없더라도 과거 음주나 흡연 여부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청소년기 나타나는 정신적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청소년 흡연과 음주 문제에 대한 더 바람직한 해결법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가정의학회지 2018년 1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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