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도별 증가추세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센터장 양철우 신장내과)가 최근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200례를 돌파했다.

200번째 환자(59세 여자, A형)는 9년 전부터 복막투석을 해오던 중 0형인 딸(37세)로부터 신장을 받았다. 딸은 A형에 대한 항체역가가 1:128로 비교적 낮은 역가를 보였다. ‘항체역가’란 환자가 기증자에 대한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강도로 이식 후 거부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정도를 수치로 표현한 것이다.

환자는 이식수술 한 달 전 항체생성을 억제하는 주사(맙테라)를 투여하고 이식 전 6차례의 혈장반출술을 시행하여 항체역가를 1:16이하로 감소시켜 이식수술에 들어갔으며 특별한 합병증 없이 수술 후 2주째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프로토콜

서울성모병원은 2009년 5월, 첫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에 성공한 후 2016년 1월 100례, 2018년 12월 200례를 달성했다. 수술 첫 해에는 생체이식 건수가 전체 이식수술의 10%였으나 매년 증가하여 2018년에는 서울성모병원 전체 생체신장이식의 39% 에 달할 정도로 늘어났다. 즉 생체 신장이식 10명중 4명은 혈액형 부적합 이식을 통하여 이루어졌다.

이러한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이 보편화된 것은 항체생성을 억제하는 항체주사와 혈액형에 대한 항체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혈장반출술 등 의학발전과 공여자부족을 극복하기 위한 의료진의 노력의 결실을 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혈액형부적합 신장이식에 필요한 약제와 검사의 급여화로 더욱 활성화 됐다.

혈액형 부적합 이식의 특징 중 하나는 부부이식으로 49.5%를 차지했다. 즉 절반은 부부이식이다. 이어 부모-자식 20%, 형제가 17.5% 순이었다.

양철우 센터장은 “아직까지도 혈액형이 부적합하면 이식이 금기라고 알고 있는 많은 환우들에게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은 이제 보편적인 이식법으로 자리 잡았다.”며 “공여자가 있지만 혈액형이 부적합하여 망설이는 환자분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혈액형부적합 200례 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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