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준범 회장

“의료는 인간의 생명을 다룬다는 점에서 의료인공지능(AI)도 철저한 성능검증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의료진의 판단을 대신하는 수준의 기술들 보다는 기존에 이미 활용되는 의료기기의 요소기술로 적용돼 그 성능과 효율을 증진하는 분야에 단기적으로 적용될 것이다”

서준범 의료인공지능학회 회장(서울아산병원)은 “현재 다양한 의료기기에 인공지능기술들이 접목돼 그 가치를 높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인공지능은 병원의 업무효율성 증진, 환자관리, 과실방지 시스템 등으로 확장하게 되고, 장기적으로는 빅데이터와접목돼 의료시스템 전체를 혁신하거나 새로운 의학지식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 환자 개별 맞춤형 정밀의료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의사를대체할 것이라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선 분명한 선을 그었다. 기술분야의 대표적인 공학전문가들이 이러한 주장을 하면서관심이 높았으나 지금은 많은 전문가들이 이러한 주장을 철회하고 있고 더 이상 심각하게 논의되지도 않는다는 것.

현재 의료현장에서 사용될수 있을 정도의 기술은 대부분지도학습이라는 기법을 이용해 의료진이 수행하는 구체적인작업의 일부만을 대치하는 것이다. 의사의 종합적 판단에 도움을 주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으로, ‘산수’를 잘한다고 ‘수학’을 잘하는 것이 아닌 만큼 현재로서는 인공지능이 의사에게‘산수’를 도와주는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는 견해다.

서 회장은 이에 “의료행위 전반을 관리하고 여러 상황에 따른 종합적인 판단을 수행하는 의사를 대체한다는 것을 적어도 당분간은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장기적으로 인공지능 기술이 반복적이고 시간이 많이 드는 의사의 업무를 대행함으로써 생산을 높여 지금까지의 의사의 업무를 재편하고 필요의사 인력을 줄일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는 인공지능 기술전에도 다양한 새로운 의료기술의 도입으로 상시적으로 있어왔던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 서 회장의 생각이다. 따라서 서 회장은 올해 의사, 공학자, 산업계, 정책 관련 구성원 등이 모여 지난해 창립한 학회를 중심으로 급변하는 의료환경속에서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도전에 나서기로 했다.

인공지능 기술을 성공적으로 의료에 적용하기 위해선 의료와 공학의 밸런스를 맞추는 융합의 장이 필요하고, 그 융합은 이미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그 동안 공학자나 기업체에서는 기술은 갖고 있지만 의료진을 만나지 못했고, 아이디어는 있지만 파트너를 찾지 못했다. 의사들도 공학을 알지 못했다. 그 벽을 학회가 없앴다.

서 회장은 “인공지능이 의료에 적용되면 철학이나 기존 패러다임과는 다를 것”이라며, “예를들어 지금은 신장 기술을 폐에 사용 못했으나 앞으론 교류가 가능해 일반외과와 흉부외과의 인공지능이 별도로 있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2019년은 학회창립 첫해인 만큼 학회의 위상과 나아갈 바를 정하는 중요한해”라며, “회원간의 교류와 내부 세미나 강화, 의학·공학·산업계를 망라할 수 있는 내실있는 교육프로그램과 학술행사, 의료인공지능과 관련한 다양한 사회적 논의와 규제에 대한 전문가 집단 의견 제시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다양한 정책 관련모임에 참여하고, 의료인공지능의 개발, 평가, 적용, 관리와 관련해 학회의 의견을 백서의 형태로 출간할 목표를 세웠다. 의료분야 인공지능과 관련한 연구를 하는 학회들과의 공조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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