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환자혈액관리학회(회장 엄태현, 좌에서 두번째)는 14일 2018년 기자들과 만나 ‘적정 수혈 강화를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 등의 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혈액을 줄이자는 것이 아니다. 수혈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혈액을 잘 관리하자는 것이 목표다.”

의료계에 환자혈액을 잘 관리하자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혈액 부족시 수혈하면 되지만 과다하면 크고 작은 부작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적절히 채워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가능하면 환자 몸에서 스스로 혈액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른바 PBM(환자혈액관리)의 활성화다.

대한환자혈액관리학회(회장 엄태현)는 14일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 1층 임상 제2강의실에서 열린 2018년 제4차 학술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적정 수혈 강화를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 등의 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중 가장 큰 벽은 아이러니하게도 의사다. 이 분야 가장 앞선 나라중 한곳인 호주도 이 과정에서 많은 아픔을 겪었다.

적정수혈 관련 최고 석학으로 꼽히는 호주 시드니대학의 Isbister 교수는 “의사 저항이 가장 컸다”고 토로했다. 그동안 적용해왔던 관례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외과 의사와 수술을 다루는 마취과 의사들의 생각이 조금씩 바뀌면서 적용이 시작됐다. 빈혈이 있는 환자도 곧바로 수술하지 않고 빈혈 해결 이후로 미뤘다. 각종 데이터가 나오면서 확신으로 이어졌고 결국 의사들이 수용하는 것으로 난관을 극복하게 됐다.

병원 경영자와 정부 입장에서도 ‘경제적’이 되면서 수용하는 환경이 됐으며, 환자는 치료예후도 좋아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건보재정에도 도움이 됐다.

이에 엄 회장도 “헌혈자에게 피를 얻어 수혈하게 되는데 이 피는 안전성·효과가 매우 좋아지고 있지만 어떤 사람에겐 피해를 줄 수도 있다”며, “PBM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과도한 수혈을 막고 환자위해 좋은 결정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학회는 “수혈위험도를 낮추고 낮은 가격의 혈액 서비스는 좋으나 남용 우려가 있다”며, “의사의 노력, 환자 가기결정권 강화, 인센티브 수가 개설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의사·환자·국가가 혈액 적절 활용을 위한 최소한의 인지 노력과 제도적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암 회장은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혈액공급 부족문제에 대응 방안이 될 수 있고, 좋은 치료 결과와 함께 의료비 절감까지 기대할 수 있다”며, “중장기 혈액수급 안정, 혈액 사용 적정 관리, 국민 눈높이에 맞춘 수혈관리체계 구축, 미래 수요대비 지속가능성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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