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 수술 장면<사진 세브란스병원 홍보실>

무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은 환자의 대동맥판막을 대체하는 인공판막을 꿰매지 않고 대동맥혈관 내부에 바로 고정시키는 최신 수술법이다. 25분 이내에 수술을 마무리할 수 있어 수술 중 환자의 심장 정지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수술법은 단독 수술은 물론 여타 심장혈관질환을 동반한 동시 수술 시에도 유용하다. 대표적으로 승모 및 삼첨판막 질환, 관상동맥질환 등을 동시에 수술해야 할 경우 대동맥판막수술은 무봉합 치환술로 대체함으로써 전체 수술 시간, 즉 심장 정지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전에는 대동맥 판막이 붙어있던 자리(대동맥판륜)에 인공판막을 촘촘히 꿰매 고정시키는 방법을 주로 썼다.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 이승현 교수팀은 최근 ‘무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Sutureless AVR)’ 100례를 돌파했다.

이 교수는 “대동맥판막을 교체하는 수술은 심장을 멈추고 체외순환기로 혈액 순환을 대신해야 하는데 심장 정지 시간이 길어질수록 환자의 신체적 회복 부담은 물론 합병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고 밝혔다.

이 교수팀의 무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 100례를 살펴보면 단독으로 시행한 경우가 48%, 여타 심장질환 수술과 병행한 경우가 52%로 유사한 비율을 기록했다.

흉터가 적다는 점도 무봉합 치환술이 각광받는 이유 중 하나다. 기존 수술법은 인공판막을 꿰매는 공간 확보를 위해 환자 가슴을 20㎝ 내외로 절개해야 했으나, 무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에서는 약 7㎝정도만 절개해 흉터가 훨씬 적게 남는다. 덕분에 회복이 빠른 것은 물론 미관상 환자의 만족도도 높다.

무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은 기존 수술 방법으로는 신체적 부담이 큰 80세 전후 노령 환자나 인공판막을 꿰매기 어려운 정도로 판막의 석회화가 진행된 경우, 아주 좁은 대동맥판륜을 가진 환자들에게도 유용한 치료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무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에 쓰이는 인공판막 비용의 50%까지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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