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병원약사회는 5일 서울대병원 약제부에서 '주사제 무균조제 가이드라인' 발간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국내 최초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주사제 무균조제 가이드라인’이 발간됐다.

이대목동 신생아 사망 이후 무균조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한국병원약사회는 국내 현실에 맞춘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국내 대형병원 중 실제 무균조제를 시행하고 있는 곳을 방문해 우리나라에 적용 가능한 것들을 5개 병원 약제부가 제작에 참여했다.

한국병원약사회(회장 이은숙)는 5일 서울대병원 약제부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제작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 조윤숙 표준화위원장(서울대병원)

조윤숙 표준화위원장(서울대병원)는 “신생아 사망사건 이후 정부도 무균조제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었다”며 “복지부 주관의 의료감염관리TF 회의에서 감염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본격적인 기준 마련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가이드라인 마련에 있어서 병원약사회는 일본과 미국, 필란드, 유럽 등을 방문하고 가이드라인을 검토했다.

조 위원장은 “각 나라별로 여건에 따라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놨다”며 “국내 실정에 맞춘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무균조제 시설 ▲무균조제 환경 및 시설 관리 ▲개인보호구 ▲무균조제대의 일상 관리 및 사용시 유의사항 ▲조제약관리 등의 내용을 담았다.

김혜린 삼육대학교 약학대 교수는 “지침이 한번 만들어지면 지속적인 개정이 중요하듯 지속적으로 개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나양숙 이사(서울아산병원)

나양숙 이사(서울아산병원)는 무균조제의 시설 마련에 병원의 입장에 대해서 밝혔다.

나 이사는 “무균조제는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성면으로 중요하지만 병원의 입장에서는 투자 비용이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조제 비용 대비 수가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나 이사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원가 계산을 했을 때 무균장갑과 보호구 등 한 사람당 1만 5000원의 비용이 들어가는데 수가는 4000원대로 나타났다. 특히 무균조제 시설은 약 5억 원의 투자가 필요한 상태로 부담은 병원이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다.

병원약사회는 가이드라인 마련을 통해 병원 약제부의 업무 환경을 개선할 수 있으나 병원의 경제적 부담과 엄격한 규제의 역할을 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조윤숙 위원장은 “중소형 병원은 시설을 갖추는데 있어서 비용과 공간 확장 등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가야할 방향을 제시한 것이지 규제하는 것은 국내 병원 현실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새 병원을 짓거나 리모델링 시 병원약사회의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좀 더 한국 실정에 맞는 조제실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조 위원장은 “무균조제 가이드라인을 시작으로 병원약사들의 업무가 표준화 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것”이라며 “가이드라인을 통해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고 또 다른 병원약사들의 직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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