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도준 원장은 “판을 바꿀 정도로 큰 연구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연구 인프라는 많이 발전되고 축적돼 한미약품이나 셀트리온 같은 성공적 결과가 나타났다. 산업화를 위해서는 10-20년이 걸린다. 우리도 이제는 인력과 자원이 퍼져나갈 때가 됐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박도준 원장은 5일 전문기자협의회와 간담회를 갖고 “정부는 ‘창조’적인 면을 강조하고 있지만 판을 바꿀 정도로 큰 연구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는 좀더 길게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립보건의료원은 국내 유일의 ‘국가 보건의료 연구기관’으로 감염병연구센터, 생명의과학센터, 유전체센터 등 3개 센터 19개과에서 388명이 근무하고 있다. 현재 질병기전과 중개연구, 연구자원 인프라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2020년 완공예정인 공공백신 개발·지원센터는 민간개발이 어려운 신종감염병이나 생물테러 백신 등을 개발할 예정이어서 의약계 연구자들과 산업계의 관심이 높다.

이를 반영하듯 국립보건연구원은 연구개발 역량 강화와 연구기획·관리체계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박 원장은 “내년 연구개발예산으로 감염병 관리기술 개발연구, 만성병관리기술개뱔연구, 유전체, 국가보건의료연구 인프라구축, 보건의료생물자원종합관리, 미세먼지 R&D 등에 749억원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비정규직 연구인력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긍정의 이면에는 연구 인력을 추가로 확보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박 원장은 내년 2월 서울의대 내과 교수로 돌아간다. 임상의사로 미국 NIH에서 8년간 근무하며 배운 것들을 활용하기 위해 국립보건연구원에 온지 3년만이다.

그는 “돈을 버는 쪽(산업화)으로만 연구하는 것을 잡아주는 역할을 정부가 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미국에선 한가지 연구만 60년을 한 경우가 있는데 우리도 10년, 20년 장기간 연구 투자하도록 해야 하고, 그렇게 할 환경도 충분히 조성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