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지영 교수

 감정을 숨기고 일하는 근로자 2명 중 1명 이상이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류지영 교수팀이 2011년 6월 1일부터 2011년 11월 30일까지 한국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수행한 제3차 근로환경조사(KWCS)를 실시했다. 조사는 사무·판매·서비스 분야 임금근로자 중 업무에서 근골격계 증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적절한 자세나 손과 팔의 반복적인 동작, 소음이나 진동 노출 같은 위험 요인이 없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평가했다.

전체 응답자 12,186명 중, 감정을 숨기고 일한다는 조사에 “항상 그렇다”와 “대부분 그렇다”는 근로자가 30.6%(3,730명)로 나타났다. 이들 중 남성은 50.4%, 여성은 56.5%가 근골격계 증상을 호소했다. 그렇지 않은 근로자는 남성 37.9%, 여성 45.2%로, 남녀 모두 10% 이상 차이를 보였다.

또 감정을 숨기는 경우 그렇지 않은 노동자보다 근골격계 증상에 대한 위험도도 최대 1.48배 높았다.

위험도는 ▲허리통증 남성 1.25배, ▲상지통증(어깨•목•팔) 남성 1.37배, 여성 1.26배 ▲하지통증(엉덩이•다리•발) 남성 1.48배, 여성 1.22배 ▲두통/눈의 피로 남성 1.5배, 여성 1.42배 ▲전신피로 남성 1.75배, 여성 1.82배 등이다. 감정을 숨기고 일하는 직업은 은행원, 전화상담원, 백화점 점원, 의료인 등이 대표적이다.

류지영 교수는 “감정을 숨기며 일하는 것은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고 이러한 스트레스는 근육의 긴장을 높여 근육과 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가속화 할 수 있다”며 “또 감정을 숨기면서 나타날 수 있는 부정적 감정과 같은 심리적인 상태는 통증의 인지에도 영향을 미쳐, 자극에 과민하게 반응해 지속적인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류지영 교수는 "회사는 이러한 위험성을 인지해 근로자를 지지하고 보호하는 방침을 마련하고 근로자는 취미활동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거나 과도한 근육의 긴장을 예방하기 위해 스트레칭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증상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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