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T-CT로 치매를 진단하는 장면의 자료사진으로 기사의 내용과 관련없음.

2019년도 전공의 모집에서 핵의학과가 참담한 결과를 보였다.

20명의 적은 정원임에도 전국적으로 단 1명만이 지원한 것. 이에 대한핵의학회(회장 이경한)는 30일 “현실에 민감한 젊은 의사들이 전문의 취득 이후 전문성을 살려 의업을 수행할 수 없다는 미래에 대한 불안을 표출한 것”이라며, 성명을 통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무리한 급여 삭감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즉, 주요 의료행위 중 하나며 암 진료에 필수적인 FDG PET(positron emission tomography; 양전자단층촬영)에 대해 심평원이 무리하게 삭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2014년 FDG PET 급여기준을 개정해 비급여를 없애고 급여대상을 확대하는 대신, 의학적 근거를 명확히 하여 오남용을 방지한다고 한 바 있다. 그러나 심평원은 확대된 급여대상을 거의 무조건적으로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전문학회의 의견을 배척하고 기존에 효과적으로 이용해 오던 질환에서도 과도한 삭감을 계속해 오남용 방지 수준이 아니라 의료행위 자체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는 것이 학회의 주장이다.

FDG PET이 2014년 31만 4000건에서 2017년 14만 2000건으로 감소하였음에도 병원들에서 검사 후 2.9-14.3%가 다시 삭감되고 있다.

핵의학회는 “의료수요에 따라 급여화를 하였음에도 무분별한 삭감으로 비용만 통제하고자 하는 것은, 의료혜택을 확대해 국민건강을 증진하고자 하는 정책방향에서 벗어난 것일 뿐 아니라, 세계에서 유래 없는 저수가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에게 첨단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문가적 자부심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나라 핵의학은 60여 년의 역사와 우수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세계 3-4위권 이내의 높은 진료/연구 수준을 유지해 왔다”고 밝히고 “그러나 무리한 삭감으로 지난 3년간 핵의학과를 축소하거나 폐쇄하는 병원들이 속출하고 젊은 의사들은 갈 곳을 잃고 있다”고 통탄해 했다.

핵의학회는 “심평원의 자의적 삭감이 지속되는 한, 핵의학이라는 일개 전문과의 미래만이 아니라 합리적 의료의 미래는 밝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번 사태가 향후 심평원의 심사가 보다 합리화되어 국민들이 받는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확대, 젊은 전문의들은 배우고 익힌 의료기술을 환자들을 위해 소신껏 발휘할 수 있는 합리적 의료시스템으로 변화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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