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내분비학회는 2일 용산 드레곤시티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내분비대사학의 상생과 발전을 위한 행사의 하나로 ENDOCRINE SUMMIT를 개최했다. <좌부터 대한갑상선학회 이가희 이사장, 대한골대사학회 정호연 이사장, 대한노인병학회 이동호 이사장, 대한당뇨병학회 박경수 이사장, 대한비만학회 유순집 이사장, 대한소아내분비학회 신충호 회장,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박중열 이사장, 대한내분비학회 김동선 이사장>

내분비전문의가 참여해 적극 활동하고 있는 8개 학회 대표가 모두 모였다. 각 학회 대표들이 공식 자리에 모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내분비학회(이사장 김동선)는 2일 용산 드레곤시티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내분비대사학의 상생과 발전을 위한 행사의 하나로 ENDOCRINE SUMMIT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대한갑상선학회 이가희 이사장, 대한골대사학회 정호연 이사장, 대한노인병학회 이동호 이사장, 대한당뇨병학회 박경수 이사장, 대한비만학회 유순집 이사장, 대한소아내분비학회 신충호 회장,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박중열 이사장, 대한내분비학회 김동선 이사장 등 내분비 관련 8개 학회가 참석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임수, 경희대병원 정인경 교수 사회로 진행된 ENDOCRINE SUMMIT은 상생과 공생, 후속세대 양성, 학회의 사회적 책임, 국제화 등 4개 주제를 두고 가볍지만 ‘위기의 내분비학’을 극복하려는 학회 대표들의 입에 주목했다.

첫 질문은 관련 학회가 모여 진행하는 통합학술대회가 앞으로 계속되어야 하는가로 시작했다. “아니다”는 한표가 나왔다.

이동호 이사장은 “이제 전문과 영역이 무너지고 있다. 융합연구가 필요하다. 주제에 맞는 학회끼리 조율하면 풍성한 연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박경수 이사장은 “간호사·영양사 등 다른 분야도 많이 참석하고 있기 때문에 통합학술대회가 지속되기 위해선 연구나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수련과정에 있는 사람을 위한 프로그램을 관련 학회가 모여 함께 논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답변에는 인형이 놓여졌다.

신충호 회장은 “소아과에서는 전문과목 전문의들에게 의뢰하는 과정이 필요하기에 유기적인 관계”라고 밝히고 “공동심포지엄을 개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다학제로 구성된 학회 안에서 내분비내과의 역할에 대한 질의에선 이가희 이사장이 먼저 입장을 밝혔다.

이 이사장은 “외과·이비인후과·영상의학과 등이 참여하는 학회로 10주년이 됐다”고 운을 뗀 뒤 “내분비내과에서 양보와 배려로 이끌었더니 지금은 고마워하고 있다”며, “자기 소속과의 이익을 내세우지 않고, 다학제 연구논문도 크게 늘었다”고 소개했다.

정호연 이사장은 “30주년이 된 학회로 기초와 임상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학회내 융합이 과제이기 때문에 브릿지 역할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요즘은 학회간 조인트 세션이 대세라는 경향도 전했다.

박중열 이사장은 “내분비+심장내과+영양파트가 참여하는 학회로 이사장은 교대로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상지혈증, 당뇨병 등 내분비적인 것은 심장내과에서 잘 모를 수 있기 때문에 기초와 임상에서 지식의 교류와 통합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순집 이사장은 “준비와 시행은 어려운 일인데 내분비도 고비를 못넘기면 내과학회처럼 될 것”으로 우려하고 “다학제는 필수불가결한 상황이기에 교류와 내적 성장을 이뤄나가자”고 밝혔다.

김동선 이사장은 “통합과 융합의 방향은 맞고 이제는 공통 분모를 찾아야 한다”면서도 “내분비도 현실적으로 먹거리가 줄고 있다는 점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학제의 역설을 지적한 셈이다.

다음 질문은 내분비내과 전공의 지원이 계속 감소해 지난해 20여명에 불과한 것과 관련, 5년안에 지원자가 늘 것인가였다. 그렇다는 7명, 아니다는 1명이었다.

인증의를 통한 관심 유도와 질향상에 대해선 의견이 달랐다. 집단지성을 갖고 있는 학회로 관심이 높아질 것이란 의견과 이미 전문의로 전문성을 갖추고 있기에 의미가 없다는 생각으로 양분됐다.

반면 의대에서부터 내분비라는 것을 알려주고 내분비가 이 분야 질환을 치료하는데 오케스트라 지휘자 역할을 하는 현실을 알려주어야 한다는 의견에는 모두가 동의했다.

학생때부터 충분히 어필해야 하고, 매력적 학문이라는 점을 전달하는 것이 지원을 늘리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자리에 참석한 연세의대의 한 학생은 “강의보다는 내분비에 대한 생각이나 접근방법 등에 있어서 롤모델이 있으면 전공을 선택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해 세대간 차이가 있음을 보여줬다.

각 학회들은 대국민 홍보활동, 사회적 공헌 활동을 하고 있으며, 국제화를 위해서는 연구역량이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방안이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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