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대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이 내년 세계 최초로 국제 기준을 준수하는 이종이식 임상시험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16일 열린 ‘이종이식 임상시험 국제전문가 심의회’ 후 기념사진>

빠르면 내년에는 이종 췌도 및 각막 이식 임상시험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의대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단장 박정규)은 16일 ‘이종이식 임상시험 국제전문가 심의회’를 개최한후 17일 세계 최초로 국제 기준을 준수하는 이종이식 임상시험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은 난치병인 당뇨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이종췌도 이식과 각막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이종 각막 이식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거둔 바 있다.

사업단은 이를 바탕으로 이종이식 임상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나 국내에는 이를 관장할 소관 부처가 정해지지 않았고 관련 규제도 미흡한 상황. 이에 16일 세계이종이식학회(IXA, International Xenotransplantation Association)와 세계이식학회(TTS, The Transplantation Society) 윤리위원회(Ethics Committee)를 초청, 이종이식 임상시험 국제전문가 심의회를 개최했다.

심의회에는 리차드 피어슨 교수(Richard N. Pierson, 하바드 의과대학 외과학 교수,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흉부외과 주임교수, 세계이종이식학회 윤리위원장)를 포함해 세계이종이식학회 윤리위원 6명과 세계이식학회 윤리위원 1명 등 총 4개국(미국, 이탈리아, 호주, 뉴질랜드)에서 7명의 석학들이 참석했다.

또 대한이식학회, 대한안과학회, 대한감염학회 등에서도 전문가들이 참석해 이종이식 임상시험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리처드 피어슨 교수를 비롯한 국제전문가들은 이종이식 임상시험의 안전한 수행을 위해 필요한 기본 요구 사항인 △독립적이고 실효성 있으며 충분한 정보에 입각한 감독 △임상시험 수행 및 결과의 투명성 보장 △승인된 임상시험 계획서를 준수할 책임 △규제 기관에 대한 체계적인 보고 및 필요할 경우 WHO 통보 시스템 등을 통한 유해사건 보고 △윤리적이고 과학적인 임상시험 설계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이종이식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한국의 이종이식과 관련된 법규와 정부 차원의 감독 부재는 이종이식 임상시험의 수행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므로 빠른 시일 내에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권고했다.

이에 이종 각막 이식 연구책임자인 김미금 교수(서울의대)는 “심의회에서 지적한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가능한 조속한 시기에 임상시험을 실시하기를 희망한다”고 호응했다.

이종 췌도 이식 연구책임자인 김광원 교수(가천의대)는 “당뇨 치료를 위해 평생을 바친 의료인으로서 돼지 췌도 이식이라는 당뇨병 완치 의술을 실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돼지 췌도 이식 임상시험을 조만간 실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정규 단장은 “국내에서 임상시험 실시를 위한 심의회에 국제적인 전문가가 7명이나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이는 세계 의학계에서 사업단의 연구 성과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정부 유관 부처에서도 관심을 갖고 임상시험을 실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속히 마련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업단은 이종이식 임상시험 국제전문가 심의회에서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임상시험계획을 수정·보완하고, 국민 건강을 보호할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2019년에는 이종 췌도 및 각막 이식 임상시험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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