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이상 초고령 황반변성 환자 대상의 분석연구가 국내 처음으로 보고됐다. 그동안은 대부분 50-80대 대상의 연구였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재휘 교수팀(이동원·김철구·김종우)은 2011년 1월부터 2016년 8월까지 김안과병원에서 최초로 습성 나이관련 황반변성으로 진단받은 90세 이상의 환자 4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행했다.

이에 따르면 처음 병원 방문 당시 황반변성으로 진단된 눈의 시력은 45.5%가 0.1 미만, 40.9%가 0.1-0.2였으며, 0.3 이상은 13.6%에 불과해 대부분의 환자들이 이미 시력손상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황반변성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심한 시력저하에도 불구하고 47.7%에서는 증상을 느낀 기간이 불과 1개월 이하였는데, 실제 황반변성은 훨씬 이전에 발병하여 진행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결과는 초고령 환자들은 인지능력의 저하 등으로 인해 황반변성에 따른 시력손상이 진행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심한 시력손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이를 명확하게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는 반대쪽 눈의 시력이 이미 손상된 상태여서 황반변성으로 인한 시력저하가 전반적인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낙상으로 인한 골절 등 2차적 건강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았다.

초고령 습성 황반변성 환자들은 진신질환 유병률도 높았다. 31명(70.5%)의 환자들이 고혈압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었으며, 23명(52.3%)은 항혈전제를 복용하고 있었고, 10명(22.7%)은 뇌혈관계 혹은 심혈관계 질환의 병력이 있었다.

20.5%에서 진단 당시 황반부위의 심한 출혈이 관찰되었는데, 이는 평균보다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높은 전신질환 유병률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김재휘 교수는 “초고령 환자들은 경도의 시력저하를 인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비록 시력저하를 인지하였다 하더라도 신체 쇠약, 거동 불편 등으로 빠른 시기에 병원을 방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초고령 환자에서 습성 나이관련황반변성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최소한 2-3회 이상 안과를 방문해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논문은 ‘습성 나이관련황반변성으로 진단된 90세 이상 초고령 환자의 특성’ 제목으로 대한안과학회지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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