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연이, 김경민, 윤보라, 서정원 교수

유방동맥석회화나 골감소증·골다공증이 있는 여성의 경우 심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윤연이·서정원, 내분비내과 김경민, 영상의학과 윤보라 교수팀은 20일 “이는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심혈관질환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임상지표에 대해 분석한 결과”라면서 “연구결과는 최근 세계적인 심장 관련 학술지 JACC Cardiovascular Imaging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를 방문해 유방촬영, 골밀도촬영, 관상동맥 전산화단층촬영(CT) 검사를 시행한 21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유방동맥의 석회화 유무, 골감소증의 유무가 관상동맥죽상경화반 유무를 예측할 수 있는지 알아봤다.

2100명 중 유방동맥석회화가 발견된 여성은 199명(9.5%), 골감소증·골다공증으로 진단된 여성은 716명(34.1%)이었다.

유방동맥석회화가 관찰되지 않은 그룹의 경우 14%에서만 관상동맥죽상경화반이 확인된 반면, 유방동맥석회화가 관찰된 그룹에서는 33%에서 관상동맥죽상경화반이 확인됐다.

또 골감소증·골다공증이 관찰되지 않은 그룹의 경우 13%에서만 관상동맥죽상경화반이 확인됐지만, 골감소증으로 진단된 그룹에서는 22%가 확인됐다.

이를 토대로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유방동맥석회화가 발생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관상동맥죽상경화반 발생 위험이 3.02배 증가, 골감소증·골다공증으로 진단된 여성도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발생 위험이 1.91배 증가한 결과를 확인했다.

이와함께 여러 위험인자를 함께 분석한 결과 유방동맥석회화의 유무가 관상동맥죽상경화반 발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요인임이 밝혀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관상동맥죽상경화반은 하루아침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발생하는데, 콜레스테롤과 같은 이물질이 심장동맥벽에 쌓여 점차 두꺼워지고 딱딱해지면서 결국 심장동맥을 좁게 만든다. 따라서 관상동맥죽상경화반으로 인한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질환이 유발되기 전에 이를 예방해야 한다.

또한 평균수명의 연장과 함께 여성에서의 심혈관질환 유병률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생명에 큰 위협을 줄 수 있는 심혈관질환에 대한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해 미리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검진에 포함돼 있는 유방촬영 및 골밀도검사를 활용해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를 보다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 것이다.

윤연이 교수 등은 “이번 연구결과 유방촬영 및 골밀도검사를 통해 이미 관상동맥경화반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여성, 즉 장기적으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성이 높은 여성을 선별할 수 있게 됐다”며 “지금까지 심혈관질환에 대한 위험도를 예측하고 치료하기 위한 연구들이 주로 남성 위주로 진행돼 여성의 심혈관질환에 대해서는 어려움이 많았는데, 유방촬영이나 골밀도검사를 통해 그 위험도를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새롭게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추가적인 비용이나 방사선 노출 없이 여성의 심혈관질환을 조기에 예측해 이전보다 빨리 진단받고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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