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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와 시민의식’
공중도덕 잘 지키는 것이 메르스 확산 막는 지름길
2018년 09월 12일 (수) 10:39:30 한창규 기자 jun0166@nate.com
   
                 <전병찬 이사장>

2018년 초가을에 또 다시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 2015년에 메르스 사태시 186명이 감염되고 38명이나 사망을 함으로써 다른 유행성 독감의 치사율보다 높아 엄청난 충격과 좌절감을 안겨준 기억이 있다. 국민 모두가 움츠려들어 지갑을 닫았고 내수경기마저 바닥으로 추락하여 나라살림이 크게 흔들렸다. 게다가 외국인 관광객의 취소사태가 줄을 잇자 결국 관광여행산업은 큰 타격을 받고 말았다.

메르스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012년 처음 진단된 신종 전염병이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열이 나고 기침을 하며 호흡곤란을 겪는다. 심해지면 폐렴으로 사망하기도 한다. 구토, 설사를 하기도하고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

하지만 이런 증상들은 유독 메르스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유행성 독감을 앓을 때도 흡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번에도 역시 방역에 구멍이 뚫리긴 했지만 비싼 대가를 치른 탓으로 놀라울 정도로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했다. 첫 의심환자가 메르스 양성으로 판정되자 마자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즉시 가동됐다. 보건소와 병원을 비롯하여 유관기관들이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대응에 나서서 무척 다행이다. 또 국민들도 이전에 비해 비교적 차분해졌다. 주말이 지나고 출근하는 상당수 시민들이 이미 개인적으로 마스크를 준비했고 손씻기를 하는 등 대응을 잘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개인위생조치만 잘 하면 감염의 위험이 없으니 일상생활을 못 할 정도로 지나친 공포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굳이 호들갑을 떨 필요가 없다는 진심 어린 충고다. 실제로 개인위생에 충실하고 평소처럼 차분하게 일상을 보내면 된다. 다만, 노약자나 어린이는 여전히 위험의 덫에 노출되어 있어 세심한 주의와 배려가 필요하다.

하지만 아무리 질병본부나 병원들이 대응을 잘 하고 개인위생을 잘 하더라도 여전히 지켜지지 않은 점은 시민들이 공중도덕을 잘 지키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면회는 가능하면 삼가야 한다. 피치 못 할 사정이 있을 경우 병원당국의 지침을 잘 따라야 한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손씻기를 하고 개인연락처를 기록한 다음 병실로 가야 하는데 거의 지켜지지 않는다. 또 지난 1차 메르스 사태가 한창일 때는 그렇게도 잘 지키던 면회시간도 막상 끝나자마자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

또한 사람씩 교대로 면회를 해야 하는데 여전히 여러 명이 함께 면회를 한다. 직원들의 안내를 무시하고 어린이를 입원실로 데리고 가는 막무가내형 시민들도 상당하다. 어떤 병원에서는 감염을 예방하고 환자안전을 위해 방문객들이 무단으로 출입하지 못하도록 승강기에 인공지능통제시스템까지 만들어 놓았는데도 불구하고 도리어 불편하다고 직원들에게 호통을 치는 사태도 종종 벌어진다.

평소에도 그렇지만 환란이 닥칠 때는 더더욱 우리 모두가 마땅히 질서를 지켜야 하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나를 지키고 환자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시민의식을 잘 다듬어나가도록 해야한다. 개인위생도 필요하고 질병본부의 적극적 대응도 중요하지만 우리 스스로 공중도덕을 잘 지키는 것이 메르스 확산을 막는 지름길이다.

             <전병찬 울산그린닥터스 이사장, 동남권원자력 의학원 신경외과 주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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