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려동물 1,000만 시대라 불릴 정도로 4가구 중 1가구는 개나 고양이 등의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그만큼 반려동물로 인한 안전사고 및 피부, 호흡기알레르기, 바이러스 감염질환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에 있어,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아이는 반려동물을 키울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보유하고 있는 가구 수는 약 593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8.1%를 차지하는 등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중 개를 기르는 가구는 24.1%, 고양이는 6.3%, 그 외 타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1.4%로 추정되고 있다.

소방청 통계에서는 개에 물리거나 안전사고로 병원에 이송된 환자는 2016년 2,111명에서 2017년 2,405명으로 한 해 사이 13.9%나 증가했는데, 사람이 개나 고양이에게 물리게 되면 광견병이나 파상풍 등 세균,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 또한 크다.

    <정재우 교수 피부반응검사 장면>

우선 반려동물로 인해 사람에게 가장 많이 생길 수 있는 질환은 피부․호흡기알레르기질환으로, 반려동물의 비듬이나 침, 소변 등의 알레르기 항원이 사람의 인체에 들어와 재채기, 기침, 콧물, 피부 가려움, 두드러기 등의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는데,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 중 약 35~45%가 피부․호흡기알레르기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재우 교수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 중 알레르기 증상이 있거나 천식, 비염, 아토피가 있는 사람 중 반려동물 접촉으로 인해 증상이 나빠지는 경우, 동물털 알레르기가 있을 수 있으므로, 반려동물 접촉 후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면 기도가 좁아지고 경련, 발작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빨리 병원을 찾아 반려동물로 인한 알레르기 증상이 확인되면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것이 좋다”고 지적하고, 부득이 키우고자 한다면 적극적인 약물치료와 함께 면역치료를 시행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정진원 교수는 “사람이 개나 고양이 등에게 물리게 되면 광견병이나 파상풍 등 감염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데, 상처 부위가 작더라도 반려동물의 이빨에 있는 세균으로 인한 감염이 발생할 수 있고, 상처에 다른 세균이 추가로 감염되는 '2차 감염'의 발생 우려도 있으므로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진원 교수 진료장면>

광견병은 리사바이러스에 속하는 광견병바이러스가 체내로 침입해 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집에서 키우는 개의 경우 대개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동물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감염되어 다시 사람이 물리거나 상처를 통해 동물의 타액 속 바이러스가 몸 안으로 침입해 초기에 불안감, 발열, 두통, 권태감, 구토, 물린 부위의 감각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방치하면 2~6일 이내에 경련과 혼수상태 등에 이르며, 숨을 쉬는 근육이 마비되어 무호흡이나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개의 26% 가량이 가지고 있다고 알려진 세균성 병원균인 ‘캡노사이토파가 캐니모수스(Capnocytophaga Canimorsus)’는 일반적으로 개나 고양이에게 물려서 감염되지만, 때로는 그저 긁히거나 핥아지는 것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어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아이, 만성질환자들은 반려동물이 지닌 세균에 더욱 취약하므로 반려동물과의 뽀뽀가 더욱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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