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김기훈교수, 샤난환자, 조휘동 임상강사.

 간에 다발성 종양이 생긴 이집트 외과의사가 합병증이 적은 복강경 간세포암 수술을 받기 위해 전 세계를 수소문하던 중 국내 병원을 찾아 암을 제거하고 건강을 회복했다.

이집트 외과의사인 샤난 모하메드(30세, 남) 씨는 이집트 인구의 80%가 가지고 있는 지방간 소견으로 최근 복부초음파를 시행하던 중에 6cm 종양을 포함해 5개의 다발성 간세포암을 발견했다.

큰 종양 제거를 위해 개복수술이 불가피했지만 이에 따른 합병증이 우려됐고 취미로 보디빌딩까지 하던 환자는 복부에 60cm 이상의 큰 흉터가 남을 것도 걱정돼 복강경으로 최소한의 흉터만 남기고 종양을 제거하고 싶었지만 이집트에는 복강경 수술 장비도 수술할 의사도 없었다.

샤난 씨는 동료의사와 함께 복강경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과 의료진의 논문을 검색, 서울아산병원 김기훈 교수의 연구 중 2017년 외과 최고 저널에 실린 ‘복강경 간세포암수술이 개복수술보다 합병증 적다’는 논문과 김 교수팀이 세계 최다 수준인 복강경 간세포암 수술 기록을 보고 서울아산병원 홈페이지를 통해 연락을 했다.

서울아산병원 국제진료센터는 홈페이지로 접수된 진료기록과 검사영상을 검토, 김기훈 교수는 복강경 수술이 가능하다고 판단, 샤난 씨를 한국에 오도록 했다.

샤난 씨는 7월 4일 7시간에 걸친 복강경 수술을 받고 다발성 간세포암을 제거한 샤난 씨는 “한국에 치료를 받으러 오면서 이집트와는 전혀 다른 문화가 걱정됐지만 병원에서 무슬림 환자를 위해 준비해준 할랄음식으로 기력을 회복했고 기도실도 있어 치료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외국인 환자뿐만 아니라 의료진들도 치료를 받으러 찾아온다는 건 그만큼 서울아산병원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크다는 뜻이다. 나도 의사이지만 쉽지 않았던 수술을 완벽하게 해준 김기훈 교수를 비롯해 따뜻하게 간호해 준 서울아산병원 모든 의료진에게 감사하다”고 퇴원 소감을 전했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김기훈 교수는 “본인의 의학적인 상태를 잘 아는 환자였기 때문에 수술 방법 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신뢰가 금방 형성됐고 종양의 개수가 많은 다발성 간세포암이고 종양위치가 어려운 곳에 있어 수술 시간이 평소보다 길었음에도 복강경으로 절제를 해 회복이 빨랐다. 국경을 뛰어넘은 환자와 의사간의 두터운 신뢰가 환자의 빠른 회복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샤난 씨는 7월 말 이집트로 돌아갔다. 환자뿐만 아니라 의료진들도 치료를 받으러 찾아오는 서울아산병원에는 2017년 한 해에만 90여 국가, 1만 5천여 명의 외국인 환자들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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