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지방 중소병원들이 고질적인 간호사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부산 온종합병원(이사장 정근)이 간호사 확보를 위해 간호사 임금을 파격적으로 인상,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온종합병원은 17일, 현재 9만원대인 나이트수당을 13만원대로 44.4%까지 대폭 인상하는 간호사 임금개선안을 전격 발표했다.

온종합병원이 발표한 ‘3교대 병동 간호사 임금개선안’에 따르면 나이트수당의 경우 현행 9만원대인 나이트 수당을 13만원대까지 올리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이브닝수당 역시 100% 인상하기로 하는 등 3교대 병동 간호사 확보를 위해 총 3억여원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이번 임금 인상안을 오는 8월부터 적용하기로 함으로써 이번 인상안을 적용할 경우 1년차 간호사가 매달 야간근무를 7회 할 경우 현재 연봉 3천2여백여만원을 받던 것을 3천6백만원까지 올려 받게 된다. 연봉이 12.5%나 오르게 되는 셈이다.

최근 우리나라 기업의 신입사원 초임은 평균 2,534만원으로 밝혀졌다. 3교대 근무를 감안하더라도 파격적인 초임 연봉 수준이다.

2020년 상급종합병원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온종합병원은 올해 들어 건물 증축공사 공사를 통해 병상규모를 400병상에서 750병상 규모로 크게 늘리고, 의료 질 향상을 위해 암센터를 설립했다. 100억원을 투입해 ‘꿈의 치료기’라 불리는 방사선 선형가속기 ‘라이낙(LINAC)’을 설치, 오는 23일부터 본격 가동한다.

대학병원의 암센터와 경쟁하기 위해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종양학과, 부산대병원·해운대백병원 혈액종양내과 등에서 오랫동안 암환자들을 치료해온 유명 교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온 종합병원은 간호사들의 주거용으로 신축건물 17층에 아파트형 기숙사인 ‘스카이빌’을 건립하고, 타 지역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던 간호사들에게 25평 규모 아파트형 기숙사를 제공한다. 방 세 개가 딸린 기숙사는 냉장고, 침대 등 일체를 완비하고 있다. 이밖에 본인 진료비 전액 무료, 별도 인센티브 지급, 직원 전용 헬스센터 이용, 야식비 지원 등의 직원 복지제도를 두고 있다.

정근 이사장은 “간호사 모집을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했으나, 무조건 ‘인 서울(In Seoul)’을 고집하는 젊은이들을 붙잡을 수 없었다”며, “수익률이 크지 않은 병원으로서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나이트 수당 큰 폭 인상 등 간호사들의 처우개선 대책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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