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기, 이지연, 김승태, 김경미교수

기존 항암제로 치료가 어려운 전이성 위암 환자에게 면역관문억제제(면역항암제)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위암센터 강원기·이지연·김승태(이상 혈액종양내과)·김경미(병리과) 교수 팀은 전이성 위암 환자 61명을 대상으로 지난 2년간 연구 끝에 면역항암제 펨브롤리주맙의 효과를 입증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 학술 권위지인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IF 33점)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기존 치료법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환자들에게 면역항암제 펨브롤리주맙을 투여했다.

이후 2년에 걸친 추적 관찰 기간 동안 환자의 절반 가량인 30명에게서 암세포가 줄어드는 게 확인됐고, 이 중 15명은 30% 이상 종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5% 이상 종양이 사라진 환자도 5명에 달했다.

연구팀은 “종양이 줄어든 환자들을 유전체 분석을 한 결과 모두 암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 PD-L1이 양성인 경우였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이번 연구에서 기존에 잘 알려져 있지 않던 특징들도 새롭게 밝혀져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유전체 분석한 환자(57명) 중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양성 환자 모두(6명)가 종양 감소율이 30%를 넘었고, 고빈도 현미부수체 불안정성(MSI-High)이 나타난 환자도 1명을 제외하곤 6명의 종양 감소율이 50%를 웃돌았다. 반대로 메센키말 아형(EMT) 위암환자는 PD-L1의 양성 여부와 상관없이 반응율이 떨어졌다.

이에 연구팀은 앞으로 새로운 바이오마커 개발과 함께 면역항암제의 반응을 높이기 위한 신약 개발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연구팀은 “치료가 제한적인 진행성 위암환자에게 어떤 치료가 얼마나 효과 있을지 미리 알 수만 있다면 그에 맞춰 치료 전략도 구체적으로 짤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환자맞춤 치료를 가능케 해 전이 위암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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