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장이식팀과 환자

 가톨릭의대 다장기이식팀이 난치성 중증질환자에게 고난도 소장이식에 성공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소장이식 17번째 수술로 국내 최다 기록이다.

소장이식이 어려운 이유는 다른 장기에 비해 면역거부반응이 강해 면역억제제를 더 강하게 써야하고 그 결과 이식받은 환자의 면역력이 극도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식된 소장은 대변이라는 오염원에 노출돼 있어 감염의 위험성이 가장 높다. 이식 수술을 성공해도 감염으로 패혈증 까지 진행될 수 있다.

문 모씨(남성, 52세)는 2018년 2월 위장관간질종양으로 의심되어 장절제 수술 중 소장과 대장을 대량으로 절제하여 단장증후군으로 진행됐다. 영양분을 소화하고 흡수할 소장과 대장의 길이가 짧고 음식을 입으로 섭취하는 것이 불가능하는 등 정상생활이 불가능한 가운데 2018년 5월 13일 뇌사자로부터 장기기증을 받고 양호한 경과를 보여 이식 수술 후 38일 만인 6월19일 퇴원했다.

가톨릭의대 다장기이식팀은 2015년 위장관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2세 소아에게 뇌사아의 소화기계 장기 6개를 이식하는 국내 최초 변형다장기이식 수술을 준비하면서 구성됐으며 당시 국내 최초 소장이식수술을 성공시킨 소아외과 이명덕 교수가 중심이 됐다. 이 교수 퇴임후 대전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황정기 교수가 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황 교수는 미국 네브라스카 대학교 메디컬센터 장기이식프로그램 해외연수를 마친 소장이식 수술 권위자다.

이번 소장이식은 황정기 교수의 주도하에 뇌사자로부터 소장을 적출하고 혈관문합술을 주도한 의정부성모병원 김지일 교수, 성바오로병원 김미형 교수, 환자의 주치의인 서울성모병원 정재희 교수가 팀워크로 성공시켰다.

2004년 소장이식 수술을 시작한 서울성모병원의 현재 소장이식 후 5년 환자생존율은 73.3%로 외국과 비교해도 높다. 생존율 관련 연구결과는 장기이식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이식회보 (Transplantation Proceedings)’ 2016년 3월호에 게재됐다.

황 교수는 “이번 소장이식은 이명덕 명예교수의 오랜 시간 축적된 소장이식경험의 전수, 문인성 교수(現 대한이식학회 회장)의 아낌없는 지원 결과”라며 “다장기이식팀원의 합심된 노력, 외과학교실과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의 적극적 후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하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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