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순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여러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장마철엔 습도가 높아져 세균 및 독소들로 수인성 전염병이나 식중독을 앓을 수 있고, 햇빛이 적게 들어 평소 가지고 있던 우울증이나 만성질환이 악화되기도 한다. 관절염으로 무릎 통증이 있는 사람들은 장마철에 증상이 심해지기도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음식물 가열했어도 안심 금물

장마철엔 고온다습한 기후 탓에 식중독 발생 우려가 높다. 특히 수해 발생지역에는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는 등 위생상태 불량으로 배탈, 설사 등이 나타날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황색 포도상구균은 80℃에서 30분간 가열하면 사멸되지만 생산된 장 독소(Enterotoxin)는 100℃에서 30분간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는다. 주로 조리하는 사람의 상처 부위에 번식하다가 음식물을 통해 옮겨지고, 감염을 일으킬 정도로 그 수가 늘어나게 되면 식중독을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여름철 남은 음식은 반드시 끓인 후 냉장 및 냉동 보관하여야 하며, 나중에 꺼내 먹을 때에도 다시 한 번 끓이는 것이 좋다. 설사가 지속될 경우 탈수나 영양부족이 될 가능성이 높아 발열, 구토, 혈변, 탈수증상 등이 나타난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습도 60% 이상일 때 … 어루러기, 완선 주의

장마철엔 곰팡이가 벽에 다시 자라는 것처럼 피부에도 잘 자란다. 특히 피부가 겹치는 곳이나 땀이 잘 흐르는 곳에 얼룩덜룩한 반점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말라쎄지아라는 효모균에 의해 발생하는 어루러기라는 병이다. 또 수험생, 사무실에 오래 앉아서 근무하는 직장인, 장시간 운전을 하는 직군에 완선이라는 질병이 잘 생긴다.

이러한 질환들을 예방하기 위해선 실내 습도 조절, 그리고 비누로 잘 씻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씻고 난 후 건조를 잘 시키는 것이다. 특히 완선은 전염이 잘 되는 질환이어서, 여름철에 찜질복이나 헬스복 등을 대여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속옷을 입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실내 곰팡이,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유발

연구에 따르면 실내습도가 60% 이상인 주택에서는 곰팡이 농도가 2.7배로 높다. 특히 건축물 내장재에 쉽게 증식해 포자 형태로 실내 곳곳에 퍼지게 되는데 크기가 매우 작아 공기를 떠돌다 폐로 들어갈 수 있다. 이 곰팡이들은 마이코톡신이라는 독소를 포함하고 있어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을 유발할 수 있다.

■햇빛 부족으로 장마철 우울증 겪을 수 있어

7월은 비, 구름으로 겨울을 제외하면 1년 중 일조량이 가장 낮은 시기다. 일조량이 낮아지면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이 잘 안 만들어지기 때문에 부정적인 감정을 잘 느끼고, 매사에 의욕이 감소할 수 있다.

장마철 우울증은 햇빛이 부족해서 생기는 증상이므로 햇빛을 보충하는 것이 좋은 예방법이다. 중간 중간 햇빛이 들어오는 날에는 외출을 하는 것이 좋다. 일부에서 세로토닌에 좋은 음식이라고 말하는 것들이 있는데 사실 이런 음식은 없다. 여름 장마철 우울증의 특징은 잠이 느는 것과 식욕 증가이므로 음식을 골고루 잘 먹되 과식은 피해야 한다.

■퇴행성관절염 환자 … 에어컨에 장시간 노출 금해야

장마철에는 기압이 낮아지면서 관절 속 압력이 높아져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약 90%가 장마철에 통증을 더 심하게 느낀다. 에어컨을 오래 틀면 관절이 낮은 온도에 오래 노출되면서 관절 사이의 마찰을 줄여주는 관절액이 굳어 기능이 저하되고,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에너지가 근육과 인대로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할 수 있다.

무릎 통증을 줄이기 위해선 실내 습도 조절을 잘 하고, 에어컨을 사용하는 경우엔 중간 중간 에어컨을 끄는 것이 좋다. 통증이나 염증이 심한 경우엔 병원에서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도움말 : 대전선병원 김기덕 건강검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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