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가 600만명을 상회하는 상황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7일,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는 원료의약품 중 일부 중국산 발사르탄에서 불순물로 발암물질로 명시된 NDMA가 확인되어 해당 원료를 사용한 국내 제품 56개사 128품목에 대해 잠정적인 판매중지 및 제조·수입 중지 조치를 내려, 논란이 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이 사태는 의약품의 원료에서 부작용까지 안전관리에 책임이 있는 식약처의 직무유기로, 식약처장을 포함한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 문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 이번 사태는 복제약에 터무니 없이 높은 약가를 책정해 주는 잘못된 약가 결정구조에 기인한다며 대체조제를 엄격히 금지하고, 현재 시판되고 있는 모든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원료의약품의 안전성을 전면 재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지금 시행되는 생동성 검사는 오리지날 약 대비 효능 80~125% 범위 내에 있으면 통과되고 있으며, 심지어 생동성 검사가 조작됐거나 생동성 검사조차 없이 판매 허가된 이력이 있는 의약품들도 있다며, 현행 생동성 검사에 대한 보다 엄격한 기준마련을 포함한 철저한 조치를 촉구했다.

의협은 현재 정부에서는 보험재정 절감이라는 명목 하에 국민 생명을 담보로 시행되고 있는 저가약 인센티브제도의 폐지와 국내 카피약가를 외국에 비해 지나치게 높게 책정해주는 관행에서 벗어나 적정수준으로 결정하는 것이 설득력 있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의사 처방에도 불구하고 약국에서 처방과 다르게 대체조제할 수 있으므로 처방된 의약품이 잠정 판매중지 및 제조중지 의약품 제품 목록에 없더라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고혈압 환자들은 본인의 실제 복용약을 진료받는 의사에게 가져와 확인받을 것을 권고하고, 단 한명의 환자도 더 이상 발암물질이 함유된 고혈압약을 복용하는 일이 없도록 협회 차원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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