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힘들고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잘 이겨내고 있어 고맙습니다. 선배 의사로서 이런 일을 막지 못해 죄책감을 느낍니다.”

대한병원협회 임영진 회장은 6일 오전 최근 응급실 의사 폭행 사건이 발생한 전라북도 익산병원을 방문해 입원 중인 피해 의사를 만나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날 임 회장은 예정에 없던 익산병원을 전격 방문했다. 당일 오후 광주·전남병원회 총회 참석에 앞서 이뤄졌다.

임 회장은 폭행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생각해 피해 의사를 직접 만나기보다는 익산병원 신상훈 병원장을 비롯한 병원 관계자들을 만나 병원협회 차원에서 대응방안과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직접 병원을 찾았다.

임 회장의 방문소식을 전달 받은 피해 의사가 면회가 가능하다는 의사를 전달해 만남이 성사됐다.

피해 의사를 만난 임 회장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 매우 안타깝지만 잘 이겨내 주고 있는 것 같아 고맙다”며 “선배 의사로서 이런 일(응급실 폭행사건)을 막지 못해 죄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빨리 완쾌하기를 바라고 이 같은 일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제도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들도 우리 의료인에 대한 생각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처음 긴장된 모습과 표정이 역력했던 피해 의사도 임 회장과 함께했던 축구시합 경기를 화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등 잠시나마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한편 약 10분간 진행된 피해 의사와의 면회에는 신상훈 익산병원장과 최두영 원광대병원장이 함께했다.

앞서 임 회장과 병원장들은 이번 사건을 비롯해 지역병원 현안에 대해 환담을 가졌다.

신상훈 익산병원장은 “협회장께서 서울에서 직접 찾아와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번 사건으로 익산병원 임직원 모두가 충격을 받았지만 빠르게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두영 원광대병원장은 “병원에서의 폭력은 환자의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만큼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면서 “솜방망이가 아닌 엄중한 처벌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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