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보건의료계 대표자들은 환자의 생명을 두고 촌각을 다투는 의료기관에서의 폭력은 의료진은 물론 타 환자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로 더 이상 용납되어서는 안된다며, 정부는 보건의료인에 대한 폭력 근절을 위한 지원방안을 즉각 마련하고, 국회는 의료인 폭력을 가중 처벌하는 입법에 즉각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지난 7월 1일 전북 익산병원 응급실에서 진료의사를 폭행 및 협박하는 심각한 사건이 발생, 그 파문이 전국 보건의료계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8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 경찰청 정문 앞에서 각 지역 및 직역 보건의료계 대표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료기관 폭력 근절 범 의료계 규탄대회’를 개최, 경찰의 초동수사 미흡을 강력히 성토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처벌 법규 마련을 정부와 국회에 강력히 주문했다.

<의료기관내 폭력에 공동대응할 것을 촉구하고 있 는 최대집 의협회장>
 

이날 범 의료계 대표자들은 의료기관 폭행사범 관용없이 처벌하라, 폭행사범 발생즉시 자동수사하라, 폭행없는 의료환경 국민건강 지켜내자 등 구호를 연호하며, 익산병원 의료인 폭행사건에 대한 울분를 토해냈다.

최대집 의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익산 응급실에서 벌어진 심각한 의사 폭력사태를 접하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의료진에 대한 폭력이 더 이상 이 사회에서 용납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보건의료인에 대한 폭력이 얼마나 심각한 법 위반행위인지에 대한 국민의 인식부족, 경찰의 초동 수사 미흡과 솜방망이 처벌이 폭력사태를 부추기고 있다고 개탄했다.

최 회장은 조만간 경찰청장 면담을 통해 의료인이 이유 없이 당하는 폭력에 대해 무관용 원칙이 적용되고,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는 ‘의료인 폭행사건 대응 매뉴얼’ 마련을 요구할 것 이라며, 전 보건의료계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이철호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격려사에서 의료인의 폭행은 기존 관련법의 원칙적인 적용과 신뢰없이는 또 다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며, 불합리한 단서조항의 재정비에 나설 것을 정부와 국회에 강력히 촉구했다.

이어 범 의료계 대표들은 정상적인 진료를 가로막는 보건의료인에 대한 폭력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경찰당국은 미흡한 초동대처에 대해 즉각 사과할 것 ▲사법당국은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엄격한 양형 구형과 판결로 일벌백계할 것 ▲정부는 보건의료인에 대한 폭력 근절을 위한 모든 지원방안을 즉각 마련할 것 ▲국회는 보건의료인에 대한 폭력을 가중처벌하는 입법에 즉각 나설 것 등 4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어 규탄대회는 각 단체 대표의 연대사, 진료실내 보건의료인 폭행피해 동영상 상영, 의료기관내 폭력근절 청와대 청원 참여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됐다.

한편 이날 범 의료계 규탄대회에는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 및 백진현 전북도의사회장을 비롯한 전국 시도의사회장, 홍은석 응급의학회 이사장,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 정영기 병원의사협의회장, 간협 이지은 운영본부장, 홍옥녀 간호조무사협회장, 김승렬 병협 사무총장 등 각 지역 및 직역 보건의료계 대표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