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지현 교수(왼쪽 첫 번째)가 위내시경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 감염이 심혈관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민영·강신애, 심장내과 이병권, 소화기내과 김지현 교수팀은 4일 건강한 성인 463명의 위내시경 조직검사와 심장혈관CT 검사 결과를 분석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건강검진을 위해 헬리코박터균 위내시경 조직검사와 심장혈관CT 검사 결과를 분석해 헬리코박터균 감염 유무가 심혈관 협착 및 죽상경화반 개수 등과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했다.

조사 결과 헬리코박터균 감염자는 심혈관이 50%이상 좁아진 부위가 존재할 위험이 정상인보다 3배 정도 높았다. 또 혈관 내에 지방 찌꺼기가 쌓여 혈관을 좁아지게 만들고 혈전을 생성하는 죽상경화반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도 확인됐다.

이 외 헬리코박터균 감염자는 혈관 건강에 이로운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은 반면, 지방간, 내장 비만 등과 관련 있는 중성 지방 수치는 높았다.

연구를 진행한 강신애 교수는 “헬리코박터균 감염으로 인한 전신 염증이 심혈관질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존 연구는 심혈관질환이 이미 발생한 환자만을 대상으로 감염률을 조사해 한계가 있었다”면서 “이번 연구는 증상이 아직 나타나지 않은 건강한 성인도 헬리코박터균 감염으로 인해 심혈관질환이 있을 수 있다는 위험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병권 교수도 “심혈관질환은 증상이 나타나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평소 심혈관질환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현 교수는 “위 내시경 검사가 많아지면서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를 비교적 쉽게 알 수 있게 됐다”면서 “헬리코박터균은 위암뿐만 아니라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제균 치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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