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공개여부에 많은 논란을 불러 왔던 전국 의료기관의 감기환자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공개됐다.

조사결과 종합전문요양기관의 경우 서울아산병원과 서울대병원, 아주대병원, 이대 목동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의 순으로 항생제 처방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림대 부속 춘천 성심병원과 원광대 부속병원 등은 반대로 항생제를 많이 처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종합병원은 한성병원과 우리들병원, 일신기독병원, 충주의료원, 서울보훈병원이, 병원은 국군대전병원, 울산보람병원, 원광병원, 부산고려병원, 남산내과신경과병원 순으로, 의원은 부산 동성의원, 전남 후생의원, 강원 혜성의원, 제주 공항의원, 부산노인복지진흥회 사직의원 등이 항생제를 가장 적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는 9일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2002년부터 2004까지 감기환자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높은 기관 4%와 낮은 기관 4%, 2005년 3/4분기 전국 의료기관의 항생제 처방률을 이 같이 공개했다.

복지부는 이날 지난해 항생제 처방률이 낮은 의원급 의료기관 25%의 명단을 공개하고 처방율이 높은 의료기관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참여연대가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항생제 처방률 상하위 4%의 정보공개를 요구하는 소송에서 법원이 참여연대의 손을 들어줌에 따라 이번에 의료기관별 처방률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조사결과 2005년 3/4분기 자료는 축농증이나 급성인후염, 급성편도염 등 급성상기도감염으로 의료기관에 방문한 외래환자에게 항생제를 처방한 처방률이며, 분기당 급성상기도감염 진료건수가 100건 이상인 기관만 공개대상에 포함됐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의 항생제 평균 처방률은 종합전문요양기관 45.01, 종합병원 48.15%, 병원 52.21%, 의원급 61.79%로 나타났다.

2002년부터 2004년까지 항생제 처방률이 높은 4% 기관은 종합전문요양기관 1-2곳, 종합병원 5-7곳, 병원 7-15곳, 의원 416-484곳 등이다.

처방률이 낮은 기관 4%의 평균 처방률은 종합전문요양기관이 22.32-29.92%, 종합병원 12.49-23.02%, 병원 5.54-11.91%, 의원 2.41-4.98%로 나타났으며, 처방률이 높은 기관 4%의 평균은 요양기관 종별로 각각 68.61-78.51%, 79.47-82.88%, 83.73%-87.19%, 95.34-96.72%로 집계됐다.

한편 공개 결과 종합전문병원의 경우 서울아산병원(18.55%), 서울대병원(21.38%), 아주대병원(24.12%), 이대부속 목동병원(28.36%), 삼성서울병원(28.50%) 등이 항생제 저(低)처방 병원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한림대 춘천성심병원(79.92%), 원광대병원(79.75%), 가톨릭대 성모병원((64.99%), 원주기독병원(64.58%), 계명대 동산병원(62.52%) 등은 항생제 처방이 많았다.

이어 종합병원은 경기도 한성병원(4.81%), 우리들병원(9.38%), 일신기독병원(14.40%) 등이 처방율이 낮은 반면 강원도 철원길병원(81.94%), 제성병원(81.66%), 경남 동하한마음병원(80.76%)은 항생제 처방률이 80%를 넘겼다.

또 병원은 국군대전병원(0.70%), 울산보람병원(2.69%), 전북 원광병원(3.88%)은 항생제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으나 서울 한마음병원(90.85%), 경기도 나리병원(90.37%), 서울 해정병원(89.59%) 등은 90% 안팎의 항생제 사용률을 기록했다.

의원은 부산 동성의원과 전남 후생의원 등은 항생제를 단 한 건도 처방하지 않았으나 대전 서구 성수의원(99.12%), 울산 남구 울산의원(98.48%) 등은 거의 대부분에서 항생제를 사용했다.

내과는 경기도 일산라쥬네스내과, 부산 김덕근내과가 항생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반면 서울 영등포구 연세내과(98.60%),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푸른내과(98.26%) 등은 항생제 처방이 많았다.

이밖에 소아과와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 가운데 경남 윤재근 소아과(0.52%), 서울 송재원 소아과(1.39%), 대구 조영채 이비인후과(1.52%), 광주 구승룡 이비인후과(1.80%), 대전 김정현 가정의학과(0.37%), 서울가정의학과(1.46%) 등의 항생제 처방률이 낮았다.

이에 반해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연세소아과(99.05%), 서울 관악구 정택환 소아과(98.73%), 부산 연제구 김동원 이비인후과(99.25%), 부산 금정구 이만희 이비인후과(98.93%),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한사랑가정의학과(98.20%),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성가의원(97.66%) 등은 높은 처방률을 보였다.

전체 항생제 평균 처방률로는 종합전문병원이 45.01%, 종합병원 48.15%, 병원 52.21%, 의원 61.79% 등으로 의료기관의 규모가 작을수록 항생제를 많이 사용했으나 전반적으로는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였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의료기관의 항생제 처방 행태를 개선하기 위해 명단 공개를 결정했다"면서 "앞으로도 매 분기마다 항생제 처방률을 공개하는 등 정보 공개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개 대상 의료기관 명단과 항생제 처방률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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