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춘숙·오제세 의원은 25일 성인 중증 아토피 심각성 관련 정책 토론회 개최했다.

흔히 아토피 하면 아동의 질병이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 잠시 앓고 커가면서 사라지는 피부염 정도로 생각하지만, ‘성인 중증의 아토피’는 말기 암환자들보다 자살 생각을 더 많이 할 정도로 삶의 질을 심각하게 훼손한다.

성인 아토피 환자는 영유아때 발병해 성인이 될 때까지 최소 20-30년간 아토피에 시달려 온 환자들이다. 이들 중 중증 아토피 환자들은 커가면서 아토피가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더 심해지는 경우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춘숙의원과 오제세의원은 25일 이같은 내용을 다룬 ‘아토피 환자의 무너진 삶’ 주제의 토론회를 개최했다.

2012-2017년 동안 19세 이하의 아토피 진료인원은 20.1%감소한 반면, 20세 이상 성인아토피 진료인원은 20.7%나 증가했다.

또 아토피 관련 진료인원을 인구 10만명당으로 분석해봐도, 19세 이하는 9.7% 감소한 반면, 20세 이상의 성인아토피 진료인원은 13.3% 증가했다.

이날 발제를 한 박창욱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아토피 유무가 청소년 자살에 가장 유의미한 요인으로 작용하며 일본의 조사에서는 중증 아토피 환자의 자살 생각은 일반인에 비해 22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2013년 청소년 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서는 아토피가 있는 청소년 중 37%가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21%는 자살생각, 8%는 자살계획, 6%는 자살을 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박 교수는 이어 “아토피는 현재 1차 의료기관 이용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경증질환 산정특례’ 제도를 통해 52개 경증질환중 하나로 지정돼 있다”면서, “이런 제도로 인해 성인 중증 아토피환자들이 종합병원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기회를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최근 중증 아토피피부염을 대상으로 개발된 약제 대부분이 고가”라며, “임상 결과를 보면 상당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개원가에서 사용하는데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동영상을 통해 성인아토피 환자의 사례도 발표됐다. 동영상 속 환자는 30대 남성으로 어릴 때부터 아토피를 앓아 왔으며, 커갈수록 아토피가 심해졌고 아토피 후유증으로 실명까지 했다. 이 환자는 취직은 커녕 사람만나는 것 조차 힘겨워 하고 있으며, ‘평범하게 사는 것이 꿈’ 이라고 호소한다.

이런 성인 중증 환자는 대략 2-3만명 선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춘숙 의원은 “토론회는 ‘성인 중증 아토피 환자’의 심각성을 알리는데 그 일차적인 목적이 있으며, 이에 따라 토론회 제목도 ‘아토피 환자의 무너진 삶-성인 중증아토피 피부염의 심각성’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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