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 내 간접흡연이 어린이 아토피피부염 발생 위험이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공동주택 내 흡연 제한과 간접흡연 노출 위험성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시 서울의료원 의학연구소 환경건강연구실은 23일, 2015년 5월부터 9월까지 서울 시내 공동주택 거주자를 대상으로 간접흡연 침투에 의한 피해 실태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서울 시내 초등학교, 유치원,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의 보호자가 설문응답을 하였고, 총 1만6천여명의 아이들을 표본으로 선별하여 공동주택 내(아파트, 다세대주택) 아이들의 알레르기 증상과 간접흡연 침투와의 관계를 분석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만 1-13세 아이들의 지난 12개월 동안 알레르기 증상 유병률은 천식의 경우 4.9%, 알레르기비염 42.0%, 아토피피부염 28.1%로 각각 나타났다.

아이들이 거주하는 집에서 지난 12개월 동안 간접흡연 침투 비율은 61.6%로 미국의 공동주택 내 흡연을 하지 않는 집보다 1.4배 높게 나타났으며, 간접흡연 침투 비율은 다세대주택(62.4%)이 아파트(61.3%)보다 약간 높게 나타났다.

인구학적 요인과 주거환경 요인을 보정 후 ‘간접흡연 침투가 없었던 집’과 ‘간접흡연 침투가 월 1회 이하, 월 1회 초과한 집’을 비교한 결과 알레르기 천식증상은 각각 1.12배, 1.46배, 알레르기 비염은 각각 1.22배, 1.38배, 아토피피부염은 각각 1.25배, 1.41배 위험이 높아졌으며, 간접흡연 침투 빈도가 증가될수록 아이들의 천식, 알레르기비염,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많아지는 용량 반응(dose-dependent)적 관계가 관측됐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김규상 서울의료원 환경건강연구실장은 “일상에서 직접적인 흡연과 주변 사람들의 간접흡연이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으나, 주택 사이의 간접흡연 침투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여 우리 실정에 맞는 공동주택 내 흡연의 제한과 간접흡연 노출 위험성에 대한 홍보 및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지난 3월 6일 국외 ‘니코틴과 담배연구’(Nicotine & Tobacco Research)에 게재 됐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