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교육 체제가 현재 의과대학에서 사실상 의학전문대학원 체제로 변경됐다.

5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그 동안 신중한 입장을 보여 왔던 가톨릭대를 비롯 고려대, 동국대, 동아대, 서울대, 성균관대, 순천향대, 아주대, 연세대, 인하대, 한양대(가나다 순) 등 11개 대학의 의과ㆍ치과대학들이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학들은 오는 2007학년도부터 정원의 50~100%를 전공에 상관없이 학부졸업생 중에서 일정한 시험을 거쳐 4년 과정의 의학 또는 치의학 대학원생을 모집하게 된다.

전국 41개 의대 가운데 의학전문대학원으로 바꾼 대학은 이미 전환한 17개을 포함, 모두 28개로 늘어나게 됐으며 전국 11개 치과 대학 중에서는 강릉대, 원광대, 단국대 등 3곳을 제외한 8곳이 전문대학원 체제로 바뀐다.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을 결정한 이들 대학들은 2007학년도부터 학부 신입생 선발인원을 절반으로 줄이거나 아예 뽑지 않고 대신 감축 인원만큼 전공에 상관없이 학부 졸업생 가운데 의ㆍ치학 입문시험을 거쳐 대학원생을 선발해 4년 과정의 전문대학원을 운영하게 된다.

전환신청을 한 고려대는 의대정원이 26명 줄어드는 것을 비롯 동국대 24명, 동아대 24명, 서울대 67명, 성균관대 20명, 아주대 20명, 연세대 55명이 감축되며 최종적으로는 정원의 50%를 전문대학원을 통해 선발하고 나머지 50%는 현행처럼 의과대학 체제로 뽑게 된다.

특히 인하대는 100% 전문대학원 체제 전환을 신청했고 한양대의 경우 50%는 전문대학원 체제로 뽑고 50%는 고교 졸업후 대학입시 단계에서 전문대학원 진학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그러나 가톨릭대와 순천향대는 전문대학원 체제 전환 비율에 대한 최종 내부 의견을 수렴 중이지만 가톨릭대학의 경우 내부적으로는 정원의 50%는 의생명과학대학원체제로 운영하고 나머지 50%는 현행대로 뽑는다는 방침이어서 사실상 의학전문대학원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이들 11개 대학과 이미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한 17개 대학이 내년에 전문대학원 체제로 바뀜에 따라 줄어드는 의대 신입생 정원은 400-500명 선으로 내년 의대 입학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국 41개 의대 가운데 이미 전환한 17개 대학에 이어 입학정원이 많은 주요 11개 대학이 추가로 전환을 신청함에 따라 향후 의사 양성체계가 사실상 전문대학원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직까지 전환의사를 밝히지 않은 대학은 연세대 원주의대를 비롯 인제대, 한림대, 고신대, 원광대, 계명대, 건양대, 관동대, 서남대, 을지대, 단국대, 울산대, 대구가톨릭대 등 13곳이다.

또 치과대학은 연세대가 정원의 50%를 전문대학원으로 전환(50%는 현행 치과대학체제로 선발)키로 결정한 것을 비롯 전국 11개 치의학대학 가운데 강릉대, 원광대, 단국대 등 3곳을 제외한 8곳이 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된다.

교육부는 15일께 전환대학을 확정 통보하고 새로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을 신청한 대학에 대해서는 기존 수준의 교수정원 증원 및 학교당 7억원 가량의 체제정착비를 지원하고 50% 전환대학에 대한 BK21(대학원 연구중심대학 육성)사업 지원은 대학별 지원총액의 50%만 지원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입학정원이 많은 주요 의과대학들이 모두 전문대학원 전환을 신청함에 따라 사실상 의학전문대학원 체제가 정착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된 셈”이라며 “1~2년내에 지방 의대들도 전문대학원 체제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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