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병원 뇌은행이 최근 보건복지부 지원 ‘치매 뇌조직 은행’ 사업대상자로 선정됐다. 왼쪽부터 병리과 배정모 교수, 병리과 박성혜 교수(뇌은행장), 심유미 연구원.

‘뇌 부검’을 통해 정확한 치매 원인 파악과 기타 뇌질환 연구를 위한 교두보가 마련됐다.

서울대병원 뇌은행은 16일 “지난달 16일 보건복지부 지원 ‘치매 뇌조직 은행’ 사업대상자로 선정됐다”면서, “치매 뇌은행에서는 뇌질환 사망자의 부검을 독려하고, 뇌조직을 분석해 사후에 정확한 치매 진단 등을 한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9월, ‘치매 국가책임제’를 발표하면서, 효용성 있는 정책 시행을 위해 ‘치매연구 개발위원회’를 발족했으며, ‘치매 뇌은행’은 이 정책의 일환으로 올해 총 2곳의 뇌은행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뇌 은행은 기증된 뇌를 잘 보존해 치매 기전 발견, 치료방법 개선, 약제개발 등을 위한 연구에 제공한다. 여러 부검사례가 축적되면 질환별 통계작업을 바탕으로 의료정보 데이터베이스화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뇌부검을 통해 사후 진단이 되면, 남은 가족들은 해당 질병의 발병가능성을 미리 가늠하고 예방 할 수 있으며, 기증된 뇌조직은 연구에 사용돼 의학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울대병원에서는 이런 부검을 장려하기 위해 현재 뇌기증자에게는 장례식장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사업기간 동안 기증 동의자들에게 아밀로이드 PET검사, MRI 촬영 등도 무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일본의 4대 뇌은행 중 가장 큰 두 곳(니가타대학병원 뇌은행, 도쿄메트로폴리탄 노인병원 뇌은행)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교류를 하고 있다.

지난 2015년 개소 후 46례의 뇌부검을 진행해 왔으며,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상행성핵상마비, 피질기저핵 퇴행변성 등 여러 치매유발 질병을 사후 확진했다.

서울대병원 뇌은행은 상시 뇌기증 상담을 받고 있다. 뇌기증은 본인 또는 사망 후 유가족의 서면 동의로 이뤄질 수 있다.(문의 02-2072-4681, 010-7158-3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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