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덤바이디(왼쪽에서 네 번째)씨가 김광균 교수와 최원준 의료원장, 이리나 코디네이터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면서 엄지 척을 하고 있다. |
건양대병원(의료원장 최원준)에서 양측 무릎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카자흐스탄 환자가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57세 여성 덤바이디 씨는 퇴행성관절염으로 무릎 연골이 닳아 심한 통증에 시달려왔다. 상태는 점점 나빠져 다리가 ‘O’자 형태로 휘어져갔고 잘 걷지도 못하게 됐다.
카자흐스탄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해보았지만 열악한 의료환경과 수술 후 재활 시스템 부재로 선뜻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인으로부터 몇 해 전 한국에서 인공관절수술을 받았는데 매우 만족스러웠다는 얘길 듣게 됐다.
덤바이디 씨는 수소문 끝에 건양대병원 카자흐스탄 통역 코디네이터 이리나 씨에게 연락을 취했고 이달 초 한국을 방문했다.
환자의 상태를 본 건양대병원 정형외과 김광균 교수는 퇴행성관절염 4기로 즉시 인공관절 치환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 수술 준비에 들어갔다.
보통 양측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의 경우 한쪽 무릎을 수술하고 1주일 후 다른 한쪽을 수술하는데 이럴 경우 최소한 2주 이상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하루빨리 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환자를 위해 김 교수는 양쪽을 동시에 수술해 입원 일을 줄이기로 했다.
또 빠른 회복과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신마취가 아닌 척추마취법을 선택했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마취시간이 짧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정확하게 수술할 수 있는 조건이어야만 가능하다.
김 교수는 건양대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컴퓨터 네비게이션 장비를 활용해 양측 무릎수술을 2시간 안에 끝냈다. 환자는 빠른 회복세를 보였고 수술 후 이틀 만에 보행기를 잡고 걷는 연습에 들어갈 수 있었다.
덤바이디 씨는 “통역 전문 코디네이터 시스템부터 수술 후 만족도까지 어느하나 부족함이 없었다”며, “한국의 높은 의료수준에 다시 한 번 놀랐고, 귀국해서도 많은 환자에게 전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균 교수는 “환자의 특성을 고려한 수술법을 선택하고, 병원이 보유한 장비를 십분 활용해 맞춤형 수술을 시행했다”고 말했다.
건양대병원은 중국과 러시아권 환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각 언어권 코디네이터 3명을 배치해 진료예약, 검사, 입원, 퇴원까지 1:1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총 600여 명의 외국인 환자가 진료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