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종우(좌)박홍주(우) 교수

 태어나면서부터 듣지 못하는 선천성 난청 소아는 12개월 전후에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시행해야 최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선천성 난청이라도 귀 안의 청신경이 살아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전기 자극을 통해 청신경을 자극하면 정상과 유사하게 청력이 발달하기 때문이다.

최근 언어인지능력을 최대로 높이기 위해 이미 인공와우를 이식한 한쪽 귀 외에 추가로 반대쪽 귀의 인공와우 이식수술의 경우 양쪽 귀 인공와우 이식수술 시기에 따른 효과를 처음으로 분석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정종우, 박홍주 교수팀은 1995~2016년 귀 기형이 없으면서 순차적으로 양측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받은 후 4년 이상 청력검사를 시행한 소아 난청 환자 73명을 분석한 결과, 두 번째 인공와우 이식수술까지 3.5세 이전에 모두 마친 경우 96.9%의 높은 언어인지능력을 보였다.

7세 이전에 첫 인공와우 이식수술이 이뤄진 경우에는 13세 이전에 반대쪽 이식수술을 했을 때 약 80%의 높은 언어인지능력을 보여 두 번째 수술은 시기가 늦더라도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이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한쪽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할 경우에는 7세 이전에 해야 청각중추가 발달하게 되는데 이미 수술한 첫 번째 귀의 인공와우에 의해 뇌가 이미 청각 신호를 인지할 수 있어 반대쪽 귀의 수술시기가 조금 늦어도 성공적인 결과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2005년 한쪽 인공와우 이식수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됐고 2009년부터 ‘양이(兩耳)’로 넓어졌다. 2017년에는 인공와우 이식수술의 건강보험 적용연령이 15세에서 19세로 확대됐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정종우 교수는 “두 번째 인공와우 수술을 앞두고 있는 많은 환자에게 수술 후 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참고기준이 됐을 것”이라며 “이미 한쪽을 수술한 환자가 반대쪽 수술을 13세 이전에 시행하면 성공적인 결과를 예측할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수술 결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반대 측 수술을 가능한 빠른 시기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미국 이과학회와 신경이과학회의 학술지인 “이과학-신경학”에 발표됐으며, 오는 6월 유럽 신경이과학회에 초청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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