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이 어린이날 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5월 5일이 ‘세계 폐고혈압의 날’이라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사단법인 ‘폐고혈압을 이기는 사람들’은 ‘세계 폐고혈압의 날’을 맞아 관련 의료진과 함께 특별한 이유 없이 숨이 찬 증상이 계속되거나 흉통을 느낄 경우 심장초음파로 폐동맥 고혈압을 확이하자는 대국민 홍보캠페인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폐고혈압은 대표적인 희귀난치성 질환 중 하나로, 폐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들에 이상이 생겨 폐동맥압이 상승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20대에서 40대 사이의 환자가 많으며, 남성보다는 여성이 훨씬 많은 발생빈도를 나타내고 있다.

폐고혈압의 대표적인 질환인 폐동맥고혈압은 국내에만 5천여명 이상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되는 희귀난치성 질환이지만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어 실제 치료받는 경우는 30%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심각한 상태에 이르러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폐동맥고혈압 환자들의 사망원인은 대부분이 돌연사일 정도로 치명적인 질병이라 조기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충남대학교 심장내과 박재형 교수는 “이유 없이 숨이 찬 증상이 계속되거나 실신, 흉통이 느껴지면 반드시 심장 초음파로 폐동맥고혈압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대학교 순환기내과 최정현 교수는 “가족들의 도움이 필요한 병임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이 병을 이해 못하는 경우가많다”며, 이번 세계 폐고혈압의 날을 맞아 폐동맥고혈압에 대해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세계 폐고혈압의 날’은 약 30년 전에 스페인에서 독성 유채유를 먹은 아이가 폐동맥고혈압으로 발전해서 사망한 일이 발생, 폐동맥고혈압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매년 행사를 했던 것에서 기원한다.

현재 약 80여개의 국제 단체가 행사에 참여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환자중심의 참여는 없는 실정이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장혁재 교수는 “원칙적으로는 환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지만 우리나라 환자들의 질환에 대한 인지도나 이러한 부분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폐고혈압을 이기는 사람들이라는 사단법인을 통해서 세계 폐고혈압의 날 홍보행사를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

사단법인 ‘폐고혈압을 이기는 사람들’은 국내 5000여명으로 추정되는 환자 중 70%가 질환을 모르거나 인지하지 못하여 치료받지 못하는 잠재 환자들을 위하여 올해부터 사단법인과 폐동맥고혈압을 진료하고 있는 의료진들과 함께 5월 5일 전후로 세계 폐고혈압의 날에 질환을 알리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