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외과계의 몰락-과연 돌파구는 없는가’ 토론회가 24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렸다.

“외과의사는 사망 1위 악성 종양을 수술하고 중증외상환자, 응급질환 등을 도맡아 한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의 최일선에 있다.”(외과의사)

“드라마에서 의사는 멋진 주인공이다. 수술이 끝나면 레스토랑에서 한잔 하는 여유도 나온다. 그러나 이것은 드라마에서만 가능하다. 과거에 잘나가던 외과가 지금은 무너지고 있습니다. 위험률 높고 근무시간이 길고 힘들기 때문이죠. 수가의 문제도 있지만 인력의 문제도 있다. 의협은 의사 늘리기에 부정적인데 모든 국민을 함께 보면서 전체적인 관점서 해결했으면 좋겠다.”(윤소하 의원)

외과계가 흔들리고 있다. 외과의사라는 자부심과 현실의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외과계를 지원하는 젊은 의사가 줄고 있다.

이에 따라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멀지 않은 미래의 어느 날 수술할 의사가 있는 병원을 찾아 헤메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나온다.

24일 국회도서관서 열린 ‘대한민국 외과계의 몰락-과연 돌파구는 없는가’ 토론회에선 이같은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다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처음과 끝을 장식했다.

이번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김상희·양승조·정춘숙, 자유한국당 박인숙, 정의당 심상정·윤소하, 바른미래당 최도자 국회의원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대한신경외과학회, 대한외과학회,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대한비뇨기과학회, 대한산부인과학회 등 5개 외과계 학회가 공동 주관했다.

장진우 신경외과학회 이사장은 “참담한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전제한 뒤, “신생아가 있어야 대한민국이 계속 유지되듯이 의료계도 마찬가지다. 외과계가 돈을 못벌고, 힘들어 지원을 하지 않으려 한다”고 성토했다.

이어 “라면값내고 갈비탕 달라고 안되지 않느냐”면서, “능력에 대한 적절한 보상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의료분쟁이나 이대목동병원 사건의 경우 의사 개인의 잘못이 아닌 시스템의 잘못임에도 의사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국민건강은 사회적 시스템, 의료시스템, 의료진(적정의료수준 유지), 합리적인 의료정책 및 지원이 있어야 가능하다”면서, 외과의사로서 보람을 갖고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제도정비와 함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흉부외과의 경우 심각성이 더하다. 신재승 대한흉부외과학회 기획홍보이사는 “올해를 기준으로하면 약 210명의 흉부외과 전문의가 부족한데 2022년에는 지금의 2배 수준인 405명의 전문의가 부족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2025∼2030년에는 현재 활동하는 흉부외과 전문의 275명이 무더기로 정년을 맞게 되는데 이 공백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고 물었다.

이러한 성토는 비슷한 맥락으로 김형호 대한외과학회 총무이사, 주관중 대한비뇨기과학회 보험정책단 위원, 김성호 대한신경외과학회 수련이사 등으로 이어졌다.

이들 외과계 의사들은 현재의 상황이 전공의·전문의 부족으로 이어지고, 이것은 다시 진료환경 위축을 가져오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미래를 더욱 어둡게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외과계 몰락은 이미 시작됐다. 그리고 단순히 수가 인상만으론 해결이 불가능한 상황까지 왔다. 대한민국 의료에 대한 종합적 분석과 함께 미래지향적 처방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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