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는 23일, 보고서를 통해 시리아 북동부 데이르에조르로 귀환한 피난민들이 지뢰 및 위장폭탄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고 있고, 또 피해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아동들이라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국경없는의사회에 따르면 2017년 11월과 2018년 3월 사이 시리아 하사케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병원을 찾은 지뢰 및 위장 폭탄 부상자는 두 배로 늘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기간 동안 총 133명의 관련 환자를 받았다. 환자들 가운데 75%는 데이르에조르 출신이다. 하사케 병원은 데이르에조르에서 차로 6시간 걸리는 거리에 있는데도, 인근에서는 가장 가까운 무상 의료시설이다.

데이르에조르 출신의 한 난민은 우리가 피난을 떠나 있는 동안 이슬람국가(IS) 단체가 도시에 지뢰를 깔았다며 대부분 집 안쪽이 아니라 대문 근처에 숨겨져 있다. 대부분(지뢰가) 덮여 있기 때문에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철저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뢰나 위장 폭탄으로 피해를 입은 환자의 절반 이상은 아동으로, 1세 아동들도 폭발로 인해 부상을 당했다. 이들은 유산탄 파편으로 인한 열상부터 눈 부종, 뇌 혹은 흉부 손상, 팔 골절, 내장 돌출, 복부 파열 등 다양한 증상을 보였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내전으로 인해 데이르에조르 의료 체계가 무너진 상황이라 치료가 시급한 환자들의 생존 확률이 떨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사토루 이다 국경없는의사회 시리아 현장책임자는 “환자들은 수개월 혹은 수년 만에 집에 돌아와 보니 들판이나 길가, 집 지붕, 계단 아래 등 곳곳에 지뢰와 위장폭탄이 있었다”며 “집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주전자나 베개, 냄비, 장난감, 냉장고 등도 폭발하곤 한다”고 말했다.

지뢰 제거 전문가들에 따르면 데이르에조르 지역에 깔린 폭발 장치는 학교를 포함, 곳곳에 수십만 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민가, 교육 및 의료 시설, 배수펌프장, 전봇대, 경작지 등에 지뢰와 위장 폭탄이 널리 퍼져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국경없는의사회는 북부 시리아 내의 지뢰 제거 및 위기 교육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고향으로 돌아오는 난민들에게 위험 요소를 알리고 지뢰 또는 폭발 장치를 알아보고 조심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며 이 밖에도 폭발 이후 대응 방법 또는 응급 조치 등에 대해서도 알리는 등의 활동이 확대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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