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철 이사장

저출산의 기조가 계속되면서 대한산부인과학회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학회 본연의 업무인 연구와 교육에 소홀함이 없어야 하지만 사회적 흐름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한 듯 김승철 대한산부인과학회 이사장(이대목동병원)은 최근 의계신문과 만나 “어느 시대이든 의료계 현안과 이슈가 없었던 적은 없었다”며, “최근의 국내외적 환경의 흐름을 보면 의료의 미래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그에 상응되는 전략수립이 매우 절실하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밖으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조류를 타고 딥러닝(deep learning)과 인공지능이 의사를 대신할 것이라는 기대와 우려가 확산되고 있으며, 안으로는 이른바 ‘문재인 케어’의 일환으로 의료수가 전면 급여화 정책이 꿈틀대고 있어 의료계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져가고 있는 현실을 도외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어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의학의 근본을 바꿀 수도 있는 과학기술의 발전, 국내 보건복지 정책의 대전환, 그리고 후속되는 의료 환경의 변화에 대해, 회원들이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미래의료를 선도할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교육 기회 제공, 국내외 메가트렌드 소개, 회원 상호간의 경험 공유, 활발한 대관대민 소통으로 산부인과 의사의 역할과 가치를 제고하고 회원 스스로가 자긍심과 보람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산부인과학의 모든 분야에서 최신 의료기술을 개발하고 연구하는데 효율과 성과가 극대화되도록 조력하고, 우리나라 미래 여성 건강을 책임질 젊은 산부인과 의사를 교육하고 양성하는데 앞장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함께 초음파급여화와 보조생식술급여화 조치와 관련해 급여화 이후 의료현장에서 발생한, 예측하지 못했던 요구와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복지부·심사평가원 등과 함께 적절한 후속 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상급병실급여화 정책으로 인해 1인실 이용을 원하는 산모들이 부담이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수가협상 과정에 참여하고 제도적 보완을 모색키로 했다.

수련은 김 이사장이 가장 관심이 큰 분야다. 먼저 학회 내부적으로는 수련실태평가를 보다 구조화, 세분·정량화해 공정한 기준을 세우고 전공의 정원책정과 기타 학회 정책 수립에 반영할 계획이다.

특히 김 이사장은 “전공의 특별법 발효 이후 전공의 주 80시간 근무가 전격 시행되었지만 각 수련 병원, 학회, 교수와 전공의 개개인 모두가 이와 같은 급격한 변화에 연착륙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십년간의 루틴이 갑자기 바뀌었으므로 어찌보면 당연한 귀착일 수도 있지만 이럴 때 일수록 학회가 중심이 되어 상생과 효율을 동시에 견지할 수 있는 정책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