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 10대가 가동되고 있는 중입자치료기.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부산 기장군에 도입되는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치료 시기가 2년 늦어져 2023년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다.

우리나라 물리학의 발전이나 의과학 인력 부족, 예산 등을 감안한 것으로 올해 발주할 경우 5년뒤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 서울대병원이 주관하고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협력하에 추진하게 된다.

이런 와중에 지난달 29일 세브란스병원이 일본 도시바, DK메디칼솔루션과 MOU를 체결하고, 2022년 중입자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는 발표를 했다. 과기부의 발표보다 1년 앞이다.

세브란스병원은 5년전 양성자 계획을 세웠으나 예산 문제, MOU 파기 등의 아픔을 겪으면서 그동안 부족한 분야를 메꿰 이번에 당찬 계획을 마련했다.

의료용 중입자가속기는 암세포만 파괴하고 치료시간도 짧다. 현 상황에선 가장 앞선 암치료기다. 그동안 넓은 공간과 3000억에 달하는 비용으로 선뜻 나서지 못했었지만 이번 조치는 획기적 행보임에 틀림없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중입자 치료가 가능해질 날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여기엔 세브란스병원과 서울대병원의 ‘처음’이라는 자존심이 부딪히고 있고 '뿌리논쟁'이 시기를 앞당기는 근간으로 작용하고 있다. 의료 양극화 등 부작용도 있겠지만 중입자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은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에 대한 투자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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