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개발한 의료용 가속기(사이클로트론)가 해외로 수출된다.

원자력의학원이 과학기술부 원자력 중장기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2002년 개발한 13MeV 사이클로트론 ‘KIRAMS 13"이 최근 미국 마이애미 대학병원에 수출하기로 결정됐다. 칠레와는 기술 이전이 확정됐다.

이밖에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카자흐스탄, 콜롬비아 등과도 국가 차원에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미국과 벨기에 등 선진국이 공급해온 사이클로트론은 대당 가격이 최소 200만 달러 이상으로, 국산 기기에 비해 2~3배 가량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80만 달러 수준에서 공급되는 국산 사이클로트론은 가격 경쟁력 외에도 의료용 동위원소 생산능력이 기존 제품에 뒤지지 않으며, 고장률이 매우 낮은 것이 강점이다.

또한 연간 유지 보수비가 기존 제품에 비해 월등히 낮은 점 등을 미루어 관계자들은 약 20여대의 초도 물량을 1-2년 안에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수년간 1,000여억원의 외화 획득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사이클로트론은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장치. ‘KIRAMS 13’이 주로 생산하는 불소 방사성동위원소는 암이 의심되는 환자가 양성자방출단층촬영기(PET)를 통해 암을 진단할 때 합성된 의약품 형태로 체내에 주사되는데, 반감기가 110분으로 매우 짧아 광범위한 보급 필요성이 대두됐다.

원자력의학원 채종서 박사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기술이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다 국산 가속기의 운전 조건이 온도와 습도 변동이 큰 환경이나 정전 등 열악한 조건 하에서도 잘 운영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개발도상국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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